아흔 일곱째 날 - 감정 쓰레기

by 예언자

판단이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도 있다. 오늘이 그렇다. 지금도 혼란스럽다. 이런 경우의 답은 어디에도 없다. 내가 욕심을 부린 게 아닐까 걱정이다. 때로는 하지 않아야 되는 것들도 있는데 내가 마음 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TV를 보는데 출연하신 분이 '이 슬픔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하는데 고통의 깊이가 너무 와닿았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도 고통을 줄 수 있는 사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아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괴롭다.


가족들과 사소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다툼을 할 때도 있고 잠시 폭우가 지나가듯이 기다릴 때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모래성 위의 관계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괴롭다. 그래서 조심히 살피고 살펴야 하는 것이 관계인 것 같다.


내가 나를 보는 것도 어려우니 타인과는 얼마나 어려울까. 왜 이리 어려운 일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어려운 일들만 생각나는지. 그 반대로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 역시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이 어지러운 날이다.


오늘 갑자기 생긴 휴가가 이렇게 지나가다니 너무 아깝다. 내게 남은 감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이럴 때 푸는 감정은 다른 것에 내 감정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일 것이다. 그냥 내가 처리하여 이겨내 보자. 나를 잡아먹히지 않게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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