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션 = 토론

최재천의 희망수업 중

by 예언자

'디스커션은 누가 옳은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게 바로 디스커션, 토론입니다.' 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다고 한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누구와 이야기를 하여 결정에 도달하는 것이 누가 옳은가를 가려내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상대와 이야기를 할수록 누군가는 옳고 누군가를 그른 것이라는 결과를 가려낸다고 생각하기에 어느 순간 감정적으로 다가와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기 쉬웠다. 그래서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웠고 때로는 피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누가 옳은 것이 아닌 무엇이 옳은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왜 의견을 가진 사람이 주체가 되어 버리고 주제를 주체로 두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아닌 무엇이 옳은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물론 감정 없이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옳은가는 내가 틀리다는 전제가 없는 것이니 조금은 감정을 물리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족관계에서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쉽지 않다. 서로 서툴기에 쉽게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엉뚱한 주제로 변화기도 한다. 오늘 이 문장을 보고 한참을 머물렸다. 의견이 충돌될 때 누군가가 아닌 무엇이 옳은가를 먼저 생각해 보는 노력을 해야겠다. 상대가 옳은지 내가 옳은지를 가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옳은지를 가리려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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