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댓글을 읽고
인디언 기우제처럼
선진국 국민들은 인디언을 미개인
우습게 보는데
배울 점 있어요
기우제
마을 촌장부터 어린애까지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내요
언제까지 비가 올 때까지
소설가 쓰면 됩니다
언제까지 당선될 때까지 - 함문평 작가의 댓글
며칠 전 올린 글에 댓글이 있었다. 지난 글들을 보다가 읽게 되었다. 그 댓글을 읽고 잊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기우제 기한은 비가 올 때 까지라고. 그래서 기우제를 하면 항상 비가 온다는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진실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다시 읽고 되새겨본다.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래서 끊임없이 읽고 다시 되새겨보아야 한다. 그런 사실을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오늘 이 댓글을 읽고 다시 한번 내가 글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내가 작가가 되지 못했던 것은 글을 계속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너무 서두르지 않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빠르게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 것에는 포기를 할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하다가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즐겨하는 것을 하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계속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의문을 가질 때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책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계속 읽게 했다. 읽는 것이 오래된 어느 시점에 나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한 글쓰기가 마음만큼 만족스럽지 못하여 그만두고 읽고, 다시 쓰고, 그만두고의 반복으로 지냈다.
서른 하나째 글을 쓰고 있으면서 행복하다. 당선이라는 단어가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이제는 계속 쓰는 것으로 그 길에 있다는 것. 이제는 왠지 이렇게 계속 쓰면서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설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