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섯째 날 - 버티는 시간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중

by 예언자

생각도 할 수 없고 책도 읽기 어려운 여러 날이 계속되고 있다. 간간히 시간 내어 글을 쓰고 있지만 집중하기 어렵다. 물론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도리라고 이야기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치만 생활에 익숙지 않으니 틈을 내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어떤 글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버티는 시간에 대한 글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버티는 시간도 적극적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요즈음 나는 버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을까. 여러 관계 속에서 함께 살펴주고 살아간다. 그러나 왠지 보듬은 시간들이 오래되고 나의 시간이 없었던 기간이 길어지면 많은 허전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그런 시간들의 가치도 충분히 있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이제는 내 시간을 챙겨야지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지나고 보면 나의 인생이 얼마남아 있는데 버티는 시간은 얼마이면 된다는 기한이 있으면 기다리기가 수월하다. 그런 기한이 없을 때는 남은 시간이 영원이 될 것 같아 두렵다.


물론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시간을 잘 버티는 힘이 생기길 바라고 이렇게 잠시라도 글 앞에 있을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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