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째날 - 빌리는 법

나태주의 행복수업 중

by 예언자

'위대한 시인은 훔치고 졸렬한 시인은 빌리는 법이니까.'


빌리는 것과 훔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가 한참 생각했다. 아이들과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덧붙인 문장이다. 훔치는 것은 내가 갖게 되는 것이고 빌리는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진 것이라는 뜻일까 생각한다.


시를 꼭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글도 그런 것이지 않을까. 주위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지를 생각한다. 지금은 책을 읽으면서 글들을 모으고 있다. 글을 다시 읽어보고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늘려간다. 이런 시간들이 쌓여 내 것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과정이 훔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잠깐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나가 버리면 그것이 빌리는 것이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되돌려 주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나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없는 것이다.


잘 훔쳐 간직하는 나날들이 늘어나는 노력하는 글쓰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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