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화면에 글을 마치고 저장하려는데 화면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다시 로그인화면으로 넘어갔다. 순간 내가 어떤 글을 썼는지 까마득해졌다. 사라져 버린 글이 그렇게 아까울 수 없었다.
물론 다시 써서 올리기는 했지만 왠지 그전보다는 못한 글이 된 것 같아 아쉬움이 생겼다. 이런 일이 왜 생겼을까 생각도 하면서 나를 자책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갑자기 생기는 경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좋은데 순간적으로 생기는 감정들로 평소와는 다른 혼란스러움에 빠지게 된다. 지나고 보면 그렇게 큰일이 아니어도 생각하고 있는 길이 아닌 다른 길에 접하게 되면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혼란스러워한다.
핸드폰에 있는 네비게이션처럼 길목마다 알려주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확인되는 네비게이션으로 모르는 길도 쉽게 찾는다. 갈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게 알려준다. 삶에서도 그런 네비케이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많이 읽으면 그런 능력이 늘어날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처럼 마음을 조절하기 쉽지 않다. 나의 성격으로 그런 것인지, 배움이 너무 느려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이제는 숨 한번 들어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탓하는 마음이 가는 길이 바른길이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늘어나는 배움 뿐 아니라, 되새기는 시간이 주는 배움을 알아가고 있는 지금. 나에게도 어느 순간 마음에 혼란을 없애주는 네비게이션이 생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