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으로 배운 인생 지침
예전 브런치 글 중 7년 만에 석사 논문을 쓰게 된 내용이 있다(<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글 참조).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이후 어떻게 됐는지 뒷이야기를 쓰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벌써 1년이 흐른 일이지만 이야기를 마무리해보려 한다.
나는 작년 봄학기, 7년 만에 석사 논문을 쓰기 시작해 결국 그 해 여름 석사모를 쓸 수 있었다. 항상 따뜻하셨던 지도교수님은 마지막 논문지도 학기를 나와 함께 보내신 후 현재는 명예교수님이 되셨다. 지도교수님 중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으셨던 교수님은 나 말고도 여러 학생들과 마지막 학기를 보내셨다고 들었다. 나는 남들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논문을 썼으나 심사교수님들과 지도교수님의 배려 속에 무사히 논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졸업식 날 알게 된 사실은, 졸업생 중 내가 가장 오랜 기간 학교에 머문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원장님은 축사에서 “이번 졸업생 중에는 자신의 진로와 인생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하고 돌아온 학생도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학생이 바로 나였다.
졸업식 단상에서 뿌듯한 표정으로 졸업장을 건네주시던 교수님의 얼굴이 지금도 떠오른다.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시간이 아무리 걸려도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내 이름 석자가 박힌 논문을 쓰고, 졸업장을 따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배움이었다. 나는 이 깨달음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쩌면 논문을 쓰지 못해 끙끙앓던 지난 7년은 이같은 배움을 위한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지금 무언갈 하고 싶고, 이루고 싶지만 어려움 앞에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응원하고 싶다. 삶은 분명 내가 보낸 시간과 내가 들인 노력과 정성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거라고. 비록 시간은 걸릴지라도 삶을 향한 나의 진심은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그러니 우리 포기하지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