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지역] 7강.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

이정우

by 리안


(사진) 두산인문극장 2025_강연_7강_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 (1).jpg ⓒ두산아트센터, 6강 연사 이정우 교수가 설명하는 모습 사진


이정우 교수의 강연은 그동안 내가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수많은 이야기가 응축되어 있는 듯했다. 그동안 궁금했거나 '서울'과 '지방'의 특징 그리고 서울공화국이 아니라 전국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어떻게 하면 지역의 특색을 살려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면 필히 이정우 교수 강연의 전체를 다시 꼭 시청해 보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영상은 두산아트센터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된다.


그동안 두산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강연을 들을 때, 유인물을 참고하고 중요한 내용과 궁금한 점을 필기하며 듣고 중요한 내용, 와닿는 내용을 위주로 정리했다. 그런데 이번 강연은 유독 기억에 남는 내용이 많아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다시 한번 영상을 보며 후가공을 해야 할 것 같다. 꼼꼼히 학습하고 다시 보고 싶은 정도로 인상적인 내용과 더 학습해 볼 수 있는 책과 자료에 대한 추천도 많이 있었다. 아직 강연 영상은 업로드되지 않아 기억에 남는 내용들 위주로 강연 후기를 작성했다.


(사진) 두산인문극장 2025_강연_7강_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 (5).jpg ⓒ두산아트센터, 6강 연사 이정우 교수가 강연하는 모습 사진


1. 더 많은 마중물이 필요하다

강연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지점은 지역혁신체제(RIS, Regional Innovation System)에 대한 내용이다. 지역이 가진 자원들을 활용 나아가 기초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자와 발전을 지금부터 탄탄하게 구축해야 함을 이야기했다. 가령 참여정부에서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정책들을 시작으로 지방정부에 공공기관들을 설립하고 운영 중에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규모의 경제가 마련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투자를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성과가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반이 되는 무언가를 구축해야 하고 또 사막 위의 예배당을 지으려 하지 말라는 이정우 교수의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단기적인 목표를 가진 수많은 사업들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기초기술'에 기반한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되는 사업이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직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과를 하루아침에 기대하고 당장,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야 하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 두산인문극장 2025_강연_7강_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 (10).jpg ⓒ두산아트센터, 6강 연사 이정우 교수가 설명하는 모습과 청중들이 강연을 보고 있는 사진


2. 아파트 숲에 여행 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이정우 교수는 한국에 여행을 온 외국인들을 비롯해 우리들이 '서울'이 아닌 관광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아파트 숲'이 국토의 대부분이 되고 있으며 그 점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를 짓고 있지만 정말로 우리들에게 그렇게 많은 아파트가 필요한지?를 고민해 봤을 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까? 주거 목적을 가진 집이 줄어들고 더 많은 면적의 공간들을 자연이나 거주하는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왜 더 많은 아파트 숲 만을 만들려고 했을까? 강연을 들으며 내가 여행하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조차도 아파트 숲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3. 포용경제는 포용정치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포용성장'을 답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포용성장은 포용정치를 선행조건으로 한다.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애스모글루 교수의 책 『왜 국가는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을 인용하며, 포용성장은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포용적 제도'하에서는 기술과 혁신이 발전하고 문화와 예술이 꽃핀다. 그러나 '착취적 제도'를 가진 국가들은 번영하지 못하고 금방 쇠퇴하게 된다.


(사진) 두산인문극장 2025_강연_7강_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 (8).jpg ⓒ두산아트센터, 6강 연사 이정우 교수가 강연 중인 모습 사진


4. 지방에 대한민국의 절반이 살고 있다.

강연의 말미에서 이정우 교수는 대한민국의 절반이 지방에서 살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사실은 '지방'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이 말이 내가 아닌 타인의 존재를 잊지 말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단순히 '지방'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그래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그곳의 특색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곳에 인구의 절반, 사람들이 산다고 생각하면 단지 '여행지', '관광자원'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다. 한반도는 생각보다 크고 다양한 경관을 지닌 아름다운 나라다. 그런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헬조선'이라고 생각하고 탈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지역을 살고 싶은 장소로 만들기 위해 함께 힘쓰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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