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한없이 밀려왔다 깡그리 밀려가서
어쩔 줄 모르고 앉아만 있었지
널 만난 그 모래사장 위에
한 참 을 그 대 로
우리라는 말만으로 한없이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모든 순간은 밀물로 와 썰물로 사라져갔다. 우리는 그땐 가장 따뜻한 햇살 아래 서 있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바다가 그렇게 푸르렀다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진 후에야 깨닫곤 한다. 우리라는 말은 서로가 불러주어야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다. 그래서 나는 네가 사라진 바다에 한참을 말없이 쭈그려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