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정의 시작
그동안의 경험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양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 시절의 유학, 군, 자격증 취득, 여행,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은 내가 이제 지리적 독립을 위한 양분이 되었다. 이제 실전이다. 그리고 이제 경제적 독립도 같이 준비해야 된다. 석사 과정 열심히 하고 경제적 독립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생활의 시작은 모든 것이 신기했다. 대전과는 모든 것이 달랐다. 조선시대 건축물부터 어제 완공된 건물까지 모든 것이 섞여 있었고, 사람은 흘러넘쳤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은 것이 제일 힘들었다.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았다. 그렇기에 항상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었다. 이렇게 적응하고 보니까, 왜 서울 서울 하는지 알겠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생활도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진짜 재미있었고 하고 싶은 게 많아졌지만, 내가 여기 올라온 이유를 생각했다. 바로
대학원!
25살까지 공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콤플랙스가 있었던 나는 연구실에 박혀있기로 마음먹었다. 제발 나가서 서울을 구경하라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들도 무시하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공부를 2년 안에 끝내야 된다는 강박이 나를 조금씩 삼키기 시작했다.
후회는 없다. 왜냐면 해봤기 때문이다.
대학원, 나에게 최고의 경험이었고, 내가 입학하기 전까지 읽었던 글자의 숫자보다 대학원 생활하면 1달 동안 읽은 글자의 양이 더 많다.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고, 열심히 했다. 그래서 더욱더 많이 배웠던 것 같다.
B . U . T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무너진 발란스. 지, 덕, 체의 발란스를 무너트리고 오로지 '지'에만 몰두하였다. 정말 단순한 방법이었다. 그것이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알고 있었고, 그동안 쌓아온 체력으로 버티고 버텼다. 힘 빼는 법을 몰랐던 나는 결국 무너졌다. 마음과 몸 모든 것이 무너졌다.
'살고 싶다'는 생각과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1초에 20번씩 왔다 갔다 하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의 비율이 많아지기 시작했을 때 파리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to be continued... ... ... ...
Q6: Who was I?
A6: 도전자
Q7: What was your dream?
A7: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