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go no go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형들의 결론은 똑같았다.
"여행 갔다 와라"
유럽 배낭여행, 무계획 배낭여행! 나의 위시리스트 중에 배낭 하나만 매고 해외를 여행하는 꿈이 있었다. 배낭하나만 매고 종이 지도와 메모장을 들고 다니면서 세상을 구경하는 나. 나의 상상 속에 항상 존재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영화나 광고 속 주인공처럼....
여행지 관련책을 구매했다. 집에 있었던 거 다 모아서 읽었다. 약 1주일 동안 여행 책만 읽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스로 겁먹었었던 것 같다. 1주일 동안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찾는 게 아니고 어떤 여행지가 있나 탐색만 했다.
나는 가고 싶은 곳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종교도 없었고, 역사를 좋아한 것도 아니었고, 여행 다큐멘터리나 유튜브를 자주 본 것도 아니었다. 막상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되는지 모른다니... 더 답답해지고 불안해졌다.
여행 준비 순서를 바꾸어서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여행지가 명확하지 않으니 가격을 낮춰서 가는 것. 그리고 희망 기간은 4주 이상 6주 이하 이것이 나의 범위였다. 이것을 결정하니 in & out이 정해졌다.
in: 파리
out: 프랑크푸르트
나는 항상 자동차를 좋아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자동차 여행'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유럽에서 개최되는 F1그랑프리를 찾아보았다. 마침 2024 스페인 그랑프리가 있었다. 표 구하는 방법을 찾았고, 우여곡절 끝에 표구매에 성공했다.
가방은 배낭여행이라서 배낭을 하나 샀다. 40l짜리 배낭을 하나 샀다. 그리고 옷을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옷을 챙길 때만 해도 배낭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나의 상상 속에 있는 배낭보다는 작았지만, 배낭을 채워보니 40l 배낭도 생각보다 무거웠다. 짐을 챙기면서 든 생각은 '38일 간 나와 함께할 것과 가서 버리고 새 거로 바꿀 것' 2가지만 생각했다.
짐을 챙기면서 훈련소 생각이 많이 났다. ^-^ 그때 생각하면서 짐을 챙기니 딱 필요한 물건들만 보이기 시작했다. 잘 배운 것 같다. 만약 그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이삿짐을 챙겨서 여행 다녔겠지. 옷은 오래된 옷들로 구성했다. 유럽에 가면 좋은 옷 싸게 살 수 있으니까 가서 버릴 거 버리고 좋은 것이 있다면 새 걸로 교체해 올 생각이었다.
내가 챙겼던 짐은 다음과 같다.
[여행 준비물]
1. 여권
2. 지갑: 해외 결제 가능한 카드 2개(中1장은 예비)
3. 유로(현금)
4. 충전기
5. 핸드폰
6. 슬리퍼
7. 지사제
8. 옷(우의 포함)
9. 세면도구
10. 노트와 펜
11. 힙색
12. 유레일
숙소는 예약을 안 하고 가려다가, 안전하게 좋은 거라고 중간에 변경하더라도 해야 될 거 같아 비행기 출발 12시간 전에 숙소 예약을 끝냈다.
to be continued... ... ... ...
Q8: Who was I?
A8: 준비 중
Q9: What was your dream?
A9: 최고의 경험을 하고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