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떠난 토트넘과 자취를 감춘 이강인의 PSG 대결. 누굴 응원해야
손흥민이 떠난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과 이강인이 자취를 감춘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의 대결.
마치 너무 아쉽게 헤어진 구여친과 잠수 탄 현여친이 대결하는 것 같이 너무 많은 감정이 들었던 경기는 결국 명승부로 마무리.
경기 전
PSG의 압승이 정배인 만큼 이강인의 커리어에 우승컵 하나 추가되면 좋겠다.
최근 뮌헨한테 4대 0으로 발린 토트넘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어차피 PSG가 이길 테니 맘 편히 보자.
하지만 토트넘은 프리시즌을 통해 몸을 많이 끌어올렸고
PSG는 챔스에 클럽 월드컵 결승까지 가면서 늦어진 휴식으로 훈련 기간은 고작 일주일
그로 인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듦.
선발 라인업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신임 감독의 유연한 3-5-2 전술
좋은 수비수들이 많고 공격 자원 부족에 부상까지 겹친 상황에 상대적 강팀 상대로 좋음
태도 이슈로 자체 징계를 내린 비수마의 공백은 없을지 궁금.
반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펩처럼 명장병이 생긴 건지 흐비차를 우측에 두고 두에를 미들로 내리는 등
조금은 의아한 전술을 들고 나옴. 이적 이슈로 명제된 돈나룸마의 공백은 없을지 궁금.
주앙 네베스의 징계로 인한 출전 불가로 이강인이 교체로 나올 가능성 증가.
전반전
지난 10년간 손흥민 덕에 응원했던 정 때문인지 토트넘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 발견.
예상외로 토트넘의 1대 0 리드. 이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처럼 막무가내가 아닌 실속 있는 전술로 너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토트넘과 너무나 길었던 지난 시즌으로 인한 늦은 휴식과 복귀로 몸이 무거워 보이는 PSG.
세트피스 코치가 없어 형편없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세트피스 코치를 모셔온 보람이 느껴지는 세트피스 득점.
우당탕탕 상황 속에 반더벤의 멋진 골. 오늘 토트넘의 전술은 전형적인 클래식한 옛날 축구 전술 느낌.
(빌드업과 게겐프레싱에 집착하지 않고 적당한 압박과 뻥축구의 조화, 그리고 팔리냐를 활용한 라볼피아나)
홍 감독이 좋아할 듯한 전술
후반전
후반 초반 또다시 세트피스로 새로운 주장 로메로의 득점. 이가 없으면 잇몸이듯 토트넘의 최대 강점인 센터백 듀오의 득점. PSG 답지 않은 답답한 경기력.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첼시한테 발렸던 그 모습 재현.
이대로 토트넘이 우승하나 싶은 분위기. 막상 토트넘이 우승컵을 올린다 생각하니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최근 주장으로 손흥민이 들어 올린 유로파컵의 우승 의미가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듬.
60분 이후 엔리케 감독의 승부수. 파비안 루이스, 음바예, 이강인, 하무스를 차례로 투입하며 뎀벨레를 우측으로 돌리고 이강인, 뎀벨레, 하키미의 우측 라인 형성. 답답했던 패스 줄기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함.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뛰다가 무슨 일인지 인스타에 PSG로고 삭제 후 경기 출전이 급격히 줄어들며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도 끝내 출전하지 못했던 이강인. 많은 이적설 끝에 잔류로 방향이 기울자 급한 마음에 그를 출전시킨 엔리케 감독. 클럽 월드컵 결승에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우승 분위기. 속으로 이강인의 골을 내심 외쳤는데 거짓말 같은 이강인의 원더골.
그 순간 눈빛이 바뀐 PSG 선수들.
반면 너무 일찍 잠그기에 나선 토트넘. 유럽 챔피언을 상대로 선수들이 너무 잘 막아냈으나 결국 추가시간 뎀벨레의 주사위가 6이 되는 순간 교체된 하무스의 동점골.
승부차기
PSG의 믿을맨 비티냐의 실축으로 시작되며 토트넘의 분위기로 시작.
돈나룸마가 그리워지려던 찰나 왜 때문인지 키커로나선 반더벤의 실축과 도대체 왜 그 비싼 돈을 주고 영입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텔의 어처구니없는 실축이 연달아 이어지며 다시 PSG로 분위기 넘어가며 결국 이강인과 멘데스의 승부차기 성공으로 접전 끝에 PSG 우승.
만약 손흥민이 떠나지 않고 텔 대신에 찼다면 토트넘의 우승? 반면 갑자기 의도적으로 전력 외 자원 취급을 받았던 이강인의 대반전 활약.
경기 후기
PSG응원했다가 토트넘 응원했다가 다시 PSG를 응원했다가 이런 경기는 개인적으로 처음.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유로파 우승컵의 가치는 희석되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출전기회 감소로 억울할법했던 이강인은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잔류해도 이번 시즌 전망을 밝게 했고 그의 이적을 원하는 팀들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함. 이강인은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슈퍼컵에 출전한 한국인이자 최초로 슈퍼컵에서 득점한 한국인이 됨.
챔스 우승과 달리 확실한 승리 지분을 챙기며 당당하게 우승컵 세리머니를 하는 이강인의 모습에 손흥민이 떠난 유럽 리그의 허전함을 그가 채워 줄 수 있을 거라 높아지는 기대감. 한국인 최초 트레블 멤버에서 새로운 시즌의 시작에 또 우승컵을 추가한 이강인의 트로피 수집에 흐뭇. 개인적으로 이강인이 프리미어 리그로 임대 혹은 이적했으면 하는 바람.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과 함께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줌. 답답했던 지난 시즌과 다른 유연한 전술로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혀줌. 최근 링크가 뜬 사비뉴와 에제 영입이 완료된다면 더 다양한 전술 가능. 에제 이적료 협의가 안되면 이강인을 한 시즌 임대해서 메짤라로 쓰면 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토트넘 입장에서는 쏘니가 떠난 한국시장도 계속 잡을 수 있고 메디슨과 셉셉이의 공백도 매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양측 윙도 가능.
수비라인은 만족할 수준이고 팔리냐가 적응만 잘하면 지난 시즌 실점의 반으로 줄일 수 있을 듯.
토트넘 후기
엔지의 극한 고집과 상반되는 유연한 프랭크 감독. 그러나 너무 일찍 잠갔고 선수 교체의 아쉬움.
확실히 잠글 거면 텔 말고 벤뎁을 넣었어야지.
마티스 텔 복권은 현재까지는 꽝. 앞으로도 꽝일 가능성 높음. 정말 이해 안 되는 영입.
3백 활용 시 단소의 존재감 증가 Feat. 롱스로인 (드라구신&부슈코비치 포함)
새로운 주장 로메로와 미키 반더벤은 내년시즌 합작 10골 가능할 듯
개과천선한 제드 스펜스는 확실히 우측보다 좌측. 우도기보다 잘함
사르의 수비형 공미 재발견과 수비 부담을 덜은 벤탄크루가 얻은 자유
존슨을 안 봐도 되게 해 준 고마운 쿠두스의 존재
건강한 히샬리송의 투혼은 솔랑케와 함께 좋은 경쟁 가능할 듯
토트넘 졌잘싸.
PSG 후기
선수들의 이름값에 짜마춘 듯한 어색한 라인업을 들고 온 엔리케의 너무 늦지 않은 반성으로 극적 반전 성공.
내려앉을 팀을 상대로 파비안 루이스 대신 자이르 에메리를 선발로 쓸 필요가 있었을지.
흐비차를 굳이 오른쪽에 넣고 오른쪽에서 날아다니던 두에를 내릴 필요가 있었을지.
하지만 경기 중에 깨달아서 반영했으니 다행. 실수보다 중요한 빠른 인정.
뎀벨레는 오늘 우승 덕분에 발롱도르 가능성 높아질 듯.
돈나룸마 있었으면 오늘 2번째 골은 안 먹었을 듯.
비티냐는 염색했으면. 중계 볼 때 이강인하고 헷갈림.
흐비차, 두에 오늘만 같으면 이강인 주전 탈환도 가능할 듯.
이번 시즌 예상
[PSG]
방출 선수 정리 및 댑스 보강을 통한 전술 다양화 필요. 파훼법이 벌써 나온 듯.
트레블에 너무 심취해 있으면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은 만만치 않을 듯.
[토트넘]
리빌딩시즌. 새 감독과 안정된 수비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이적생들 활약이 받쳐 주면 의외의 결과 가능.
최근 10년 동안 쏘니 빼고 영입 성공한 윙어가 없음. 왼쪽이 큰일. 세비뉴나 애제 중 한 명이라도 영입 안되면 이강인 임대해라. 아니면 4-3-3 보다 3-5-2가 맞는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