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특별하고 싶지 않았어

예상치 못한 시작- 첫 번째 희귀병을 진단받다(1)

by Jin

2021년.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나는 백신 의무 접종 대상 직종이었기 때문에,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맞았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접종하러 갔던 기억이 난다. 백신 접종 후에 아플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나는 건강했다.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아플 수도 있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야. 애써 생각할 필요도 없이 너무 자연스럽지. 어떻게 아플 수가 있어? 평생 무릎 수술을 한 번 받았던 것 말고는 크게 아픈 적이 없었다.

백신을 맞은 뒤에는 ‘백신 패스’ 덕분에 대부분의 장소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당시 나는 결혼 준비에 한창이었다. 마스크를 쓴 채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며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장을 예약하며 분주했지만 행복했다. 그해 11월, 다행히 하객 제한이 풀려 300명이 넘는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다정한 남편과 늘 힘이 되어주는 부모님이 곁에 있었고, 나는 그야말로 행복의 길만 걷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무척 아팠다. 너무 아팠다. 열이 오르고 목이 부풀어 올랐다. 당시 방학 중이라 근처 병원을 찾았다. 언제나처럼 단순한 몸살이겠지. 병원에서는 피검사를 하고 일주일 뒤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틀 만에 전화가 걸려왔다.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는 다소 낮고 가라앉아 있었으며 진지했다.

“시간 되시면 지금 바로 병원으로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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