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만유인력의 법칙과 훅의 법칙을 거스르며, 버티면서 내려가야 근육이 강화된다, '오늘 버티는 만큼 내일 더 강해진다'라고 했다. 스프링뿐 아니라 중력까지 거슬러야 하는 상황은 수직으로 움직이는 체어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름(chair)과 달리 앉을 일은 거의 없다. 명치 높이에 '앉을 곳' 시트는 있지만, 앉을 기회 없이 양손으로 양 옆의 바를 잡고 발로는 아래의 페달을 힘차게 구르면서 그 높이까지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는 것을 반복할 뿐이다. 잠깐 앉나 싶으면 곧 다시 시트 위에서 몸을 굴리고, 팔다리를 허공으로 뻗는 것이다.
체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할 때, 페달에 서 있는 자세는 '까치발 들기'를 추천한다. 바로 양 발의 발 볼, 발가락 아래 튀어나온 부분으로 페달면을 누르는 것이다. '까치발 운동'이라 검색하면 이미 많은 매체에서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자리에서 하는 간단한 운동이지만 다양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먼저 삐기 쉬운 연약한 발목, 조금만 무리하면 붓는 종아리가 튼튼해진다. 몸 전체에 혈액순환이 잘 돌게 해 주는 것은 덤. 그리고 아킬레스건, 둔근 등 오래 앉아 생활하면 피로해지는 다리와 엉덩이를 자극시킨다.
출처 : 헬스조선 | 까치발 동작 수시로 하면 얻는 ‘질병 예방 효과’
하지만 발 앞쪽(포어풋)이 아니라 발 뒤꿈치(힐)에 무게중심을 싣는 것이 옳을 때도 있다. 헬스나 필라테스의 세계에 조금이라도 발을 들여놓았다면 들어봤을 스쿼트 동작이 그렇다. 두 다리를 어깨만큼 벌리고 투명의자에 앉듯이 쪼그려 앉는 것 말이다. 이때 발뒤꿈치에 힘이 실리지 않고 상체가 무릎 앞으로 쏠리면 부상의 위험도 있고, 근력운동 효과도 반감된다. 어떤 선생님은 스쿼트 동작을 할 때 살짝 발가락을 들어 올려서라도(!) 발 앞쪽에 힘이 쏠리지 않도록, 뒤쪽에 안정적으로 힘이 가도록 한다.
출처 : 헬스경향 | [운동기구 친해지기] 스쿼트머신과 함께라면 나도 ‘천하장사’ 허벅지
그리고 사이에 끼여있던 발 아치
체어와 똑같이 스프링으로 고정을 하지만, 천장을 바로 보고 누워 수평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리포머. 그 리포머에서 한 루틴 중에 똑같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데, 발을 3 등분해서 매번 다른 부위로 밀어 올라가는 것을 했었다. 처음에는 발 볼, 그다음에는 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발 아치. 발 아치? 가운데 아치처럼 들어간 것?
발 아치로 평소에 바닥에 디뎌본 적은 없으실 거예요. 새가 발톱으로 움켜쥐어 나뭇가지에 앉듯이 해볼까요? 발가락 모두 말아 바를 감싸 쥐어보세요. 발바닥은 벽 쪽으로 밀고요. 그리고 다시 위로 올라가 보세요.
출처 : Unsplash 의 Dalton Touchberry
낯선 자세였다. 그리고 발 아치를 사용하기 위해 결국 발 앞쪽(발가락)을 움켜쥐고, 발 뒤꿈치도 뻗어내야 하니 앞선 루틴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것도, 힘을 들여야 하는 것도 더 많았다. 발 아치라는 명명을 듣고, 직접 그 부분을 활용한 루틴으로 지각하고, 느껴봐서일까. 관심 없던 뉴스가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발 아치에 대한 관심이 크다. 발 아치가 바로 잡혀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즘 후천적인 평발이 정말 많다고 한다. 잘못된 보행습관이나 맞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고 오래 걷다가 발 아치가 무너져서 바닥에 일부분 닿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발바닥 통증이 심해져 조금만 걸어도 저릿저릿하다고 한다.
볼록한 앞, 볼록한 뒤, 그 사이 오목한 가운데. 평소 서 있을 때 땅에 닿지도 않는 그 가운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