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옥(엄정화)의 안단테 골반 돌리기, 은비(제시)의 Hands up 하고 눈누난나. 그리고 센 언니들의 통통 튀는 매력 어필. 그 순간은 신박기획 대표 지미유(유재석) 보다 돋보인[유튜브] 아이키와 Hook(훅) 크루의 섬세한 디렉팅이었다.
솔직히 놀면 뭐하니? 시리즈 중 환불 원정대보다 싹쓰리의 90년대감성 써머송을 좋아했던 필자는 그냥 전문 댄서팀인가 보다, 하고 넘겼다. 아니 그때부터 아이키님을 팔로우 안 했다니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0°)
뒤늦게 유 퀴즈 온 더 블록 인터뷰와 해외 배틀 영상을 새벽에 몰아보고 있다. 인스타 릴스(@aiki_kr)와 유튜브 쇼츠는 기가막히게 내 피드를 훅의 영상으로 꽉 채운다. 늦덕으로서, 출구 없는 훅의 매력에 왜 빠졌나 돌아보자.
내적 계기 ㅡ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본격적인 스트릿우먼파이터 배틀 시작 전 서로의 등수를 매기는 시간.예상보다 낮은 등수.그 원인은 리더인 아이키에만 집중되고 다른 댄서들은 인지도가 낮은 것이었다.
"아이키와 아이들" "다 아이키 주니어 아니야?"
리더 아이키는 K-POP 4대 천왕 배틀을 앞두고 사비를 쓴다. 모든 일곱 명의 크루에게 핑크가발을 쓰게 한 것.
군무에서 똑같이 보이게 하여 퍼포먼스, 조화를 강조한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라 하더라도, 리더 스스로가 구성원에 섞여 들어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리더로서 누구에게 권한을 나눠준 후 신뢰하는 것도 어렵지만, 아예 또 하나의 핑크머리 크루원이 되는 것은 ㅡ 크루 모두를 신뢰할 때야 가능하다.
그뿐 아니다. "우린 넷인데" 말을 놓는 코카 앤 버터에게, 예의를 갖추면서 훅은7명이 함께 해야 한다고 모두와 함께하고자 끝까지 물러서지않는 태도도 인상적이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리더가 오버할 때 직접 질질 끌고 들어올 정도로 스스럼없다. 유쾌하다. 매 번 배틀마다 변수가 많고(컨디션, 선곡, 심지어 저지의 취향까지) 철저히 등수가 매겨지는 사회에서, 누구 하나 튀는 엔딩 포즈 없이 7명이똑같이 끝내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나를 발견한다.
가변적 보상 ㅡ 재치 있는
포인트 안무
매번 훅의 아이덴티티는 지키지만 미션과 곡 이해도 탁월하다. 그래서 훅의 퍼포먼스를 보기 전에는 궁금하다. 어떻게 또 새로운 유행을 가져올 것인가. 매번 똑같이 엉덩이를 흔들고 가슴을 터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