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 때만 해도 (스우파에 진심인 필자에게는) 예전에 Pretty Savage의 안무를 짰지만 아쉽게도 센터를 뺏긴 크루원 시미즈에게, '시미즈가 제일 멋있었어, 그럼 된~거야!'라는 명장면이 떠올라서 감동했었다.
지금은 순위나 인기 평가와 상관없이, 크루원과 함께 땀 흘리고 밤새워가며 노력한 리더 스스로가, 대중과 심사단의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크루의 사기를 북돋고 여태껏 보여준 성과를 추켜올려주는 모습에 감동한다.
제너럴리스트도 성장하는 기업의 '스페셜'한 존재다.
양장본 | 불길을 타오르게 두라 | p227, p230
링크드인 설립자이자 실리콘밸리의 명망 높은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이 쓴, [블리츠 스케일링]에서는 매우 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초기 투자를 통해 견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한 기업의 예와 그 기업이 보이는 패턴들을 소개한다.
[PART 4. 불길을 타오르게 하라] 챕터에서는, 기업의 규모가 열 명 안 되는 부족 단계에서, 몇십 명 되는 마을 단계, 몇 백 명 되는 도시 단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기업의 구성원의 역할이 바뀌고 교체되는 지를 다룬다. 특히 제너럴리스트, 혼자서 잡부(마케팅 영업 홍보 인사 등 여러 업무)를 도맡는 기여자에 대한 시각이 흥미로웠다.
부족 단계까지는 스페셜리스트가 필요 없다. 그런데,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기능 조직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페셜리스트(디자이너ㆍ개발자ㆍ 회계사외연쇄 창업가나 전문 경영인 등도 포함)를 충원하고, 관리자 직책을 맡기게 된다.
이때, 제너럴리스트인 기여자는 여전히 필요하다. 아니, 오히려 이들을 보다 시급하고 시의성 있는 업무에 배치하기 위해서라도 안정화된 업무에 스페셜리스트를 뽑아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OO라는 한 배를 탔다.
양장본 | 불길을 타오르게 두라 | p347, p348
계속해서 해당 챕터에서는, 또 '테세우스의 배'의 비유를 통해 조직 문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오랜 시간을 거쳐 전설처럼 내려오는 '테세우스의 배'라는 관념은 계속된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세월에 따라 부식되는 옛날 판자와 형체를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판자가 새로 놓이고 있는 형상이다. 그럼에도 같은 '테세우스의 배'라고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특히 블리츠 스케일링을 하는 선도기업이 새로운 기술과 자본, 인재를 독점하고 스케일 업하게 되면서 '소속감ㆍ안정'과 '신속한 대응ㆍ변화'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흥미롭게도 해당 주제로 함께 독서 토론했던 다른 두 분의 경우, 소속된 기업의 규모는 마을 단계, 국가 단계로 달랐지만, IT 쪽 기업이다 보니 빠르게 신규인원을 채용하고 있었다.
우리 회사 OO는 이런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런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라는 '테세우스의 배'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 채용 단계에서 미리 fit을 파악할 수 있는가?
블리츠스케일링 리드 호프먼, 크리스 예 저/이영래 역 쌤앤파커스 2020.04.10
페이스북, 구글, 우버, 아마존 등 블리츠 스케일링의 대표 사례로 책에서 몇 회에 걸쳐 언급된 곳들이 있다.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전략은 되풀이하기 힘들 것이다. (되풀이하면 팔로워이고,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도 없다.)
그러나 조직의 규모나 연식에 상관없이, 매년이 새롭고 예측이 어려운 풍랑 속에서ㅡ어떻게 OO의 배가 개개인이 또 조직 전체가 "제일 잘했고 제일 멋있었고 제일 OO 다웠다!"뽐낼 수 있는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