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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져니박 Aug 05. 2023

기회는 내가 줄게. 해지는 누가 할래?

클릭 안 하면 다음 달 구독 해지시킨다는 뉴스레터


"읽지 않음" 메일 중에 뉴스레터가 꽤 되었다. 밀린 숙제처럼 느껴졌다. 꾸준히 금융 경제 등 세상이 돌아가는 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내 메일함까지 찾아와 쉽고 재밌게 설명을 떠먹여 주는 뉴스레터들인데 그마저도 많이 못 읽고 있었다.


특히 위트* 있게 에디터 주석으로 시작하는 모닝브루(Morning Brew)는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었는데, 안 열어본 지 몇 주가 되었다. 요즘 재택보다 사무실 출근을 하다 보니 출퇴근 지하철에 이리저리 밀리느라 뭘 보고 할 체력도 집중력도 없어진 오래다.


(위트*의 예: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한이 발표된 날을 두고, 주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늘이 Super Bowl이다)


그런데 8월 3일 기사를 읽다 보니 서두에 빨간 박스가 보였다. CLICK THIS TO REMAIN A SUBSCRIBER. 광고란에서도 이렇게 빨간 띠에 대문자를 박지는 않는데? 그리고 마저 내용을 읽으며 든 생각은 와 이 자신감 뭐지? 였다.


오직 이 뉴스레터 링크 클릭해야지만 네가 우리 Morning Brew를 잘 읽고(즐기고) 있구나, 우리가 알 수 있어. 다음 달에 이거 클릭 안 하면, 구독자 메일에서 너 뺄게?


어떻게든 뉴스레터 도달률, 오픈율, 완독률을 높이려 하는 사람들 틈에서 이렇게 대놓고 구독 해지할 기회를 준다고?


스스로 해지하겠다는 사람들 붙잡으려고 "Unsubscribe" 누르면 왜? 뭐가 불편했어?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가 뉴스레터 안에 포함한 이 링크 클릭 안 하면, 이제 안 보낼게(다음 달 구독 해지시킬게)라고 한다고?


다시 보아도 뉴스레터 제목에 "다음 달 구독 연장 링크" 이런 단어도 보이지는 않는다. 제목에 상관없이 계속 열심히 오픈하고, 완독하던 사람들만 데리고 가겠다는 뜻이다.


1. 언제, 그리고 얼마동안 저 링크를 제공하지? 사람들의 최초 구독한 월로부터 구독 1주년 될 때 돌리는 건가, 아니면 다들 같은 기간 ㅡ 8월 첫째 주에 받는 건가?


2. 광고 노출 지면 대신 "무료"인 본 뉴스레터의 링크, 그것도 신규 회원이 아닌 기존 회원의 수동 "구독 연장"을 위한 링크이다. 광고수익에 대한 영향도는 없는 건가?


3. 모바일 뉴스레터는 무조건  위에서 아래로 읽게 되는데 상단에 위치하면서, 대문자와 빨간 테두리 같은 강조 UI는 어떻게 결정된 거지?


23.08.04 그리고 22.07.24 "구독 링크"


8월 3일, 8월 4일 링크가 포함된 뉴스레터를 받았고,

4일에 link 눌렀음에도 익일 8월 5일 링크를 받았다.

또한 검색 과정에서 작년 7월 24일에 뿌린 것은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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