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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Dec 09. 2021

헤어지자 말해줘

언제쯤 연락이 올까? 


하루 종일 연락을 기다리다 지쳐서 체념할 때쯤 한 번씩 울리는 핸드폰이 야속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씩 늦어지는 답장 속도를 보며 

이제는 내가 너의 1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체감한다.


지금의 너의 1순위는 뭘까?

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 아직도 내가 널 믿고 있다는 거겠지?


지나간 시간만큼 우리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줄 알았는데

지나간 시간만큼 우리 사이는 더욱 차가워졌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잘해보려고 해도

어떤 추억이 있는지 즙을 짜내듯 쥐어 짜내야 한두 개 떠오른다.

우리 사랑도 참 불쌍해


그저 서로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헤어지자는 말도 못 한 채

친구도 인연도 아닌,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다.


싫은 표정이라도 지었다면, 

짜증이라도 냈다면 부딪히며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이미 식어버린 마음을 다시 뛰게 만들기엔 새로운 장작이 필요했다.


나도 참 미련하지 알면서도 끝을 보지 못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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