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연락이 올까?
하루 종일 연락을 기다리다 지쳐서 체념할 때쯤 한 번씩 울리는 핸드폰이 야속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씩 늦어지는 답장 속도를 보며
이제는 내가 너의 1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체감한다.
지금의 너의 1순위는 뭘까?
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 아직도 내가 널 믿고 있다는 거겠지?
지나간 시간만큼 우리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줄 알았는데
지나간 시간만큼 우리 사이는 더욱 차가워졌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잘해보려고 해도
어떤 추억이 있는지 즙을 짜내듯 쥐어 짜내야 한두 개 떠오른다.
우리 사랑도 참 불쌍해
그저 서로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헤어지자는 말도 못 한 채
친구도 인연도 아닌,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다.
싫은 표정이라도 지었다면,
짜증이라도 냈다면 부딪히며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이미 식어버린 마음을 다시 뛰게 만들기엔 새로운 장작이 필요했다.
나도 참 미련하지 알면서도 끝을 보지 못하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