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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Dec 14. 2021

추억속의 음악

Yiruma- Spring

길을 걷다 피아노를 치는 아이를 보았다. 

길거리에 즉석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악기들이 마련되어있었다. 


꼬마 아이는 당당하게 의자에 앉아 건반 위에 손을 올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그저 집에 가서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 아이를 제치고 지나갈 때쯤 이루마의 Spring 노래가 들렸다. 


학창 시절 많이 들었던 노래였는데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준 노래였다. 


그땐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세상의 불행은 내가 다 끌어안고 있는 줄 알았다. 

지금의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니 과거의 나에게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사서 걱정하지 말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어영부영 지난 학창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몸만 커져서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들만 늘어나고 있었다. 


지금 피아노를 치고 있는 아이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걸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지 못한 것들을 저 아이가 대신 이뤄준 것만 같았다.


노래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아이는 악보대로 피아노를 치지만 

나에게는 학창 시절 잊고 있었던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던 기억들을 하나둘씩 찾아주었다.



아직도 세상의 불행을 내껏인마냥 끌어안고 살아가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변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준 것 같다.  

잠시나마 고된 하루 중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 아이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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