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을 지칭하는 걸까?
한 곳에서 우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말하는걸까?
아님 미련하게 한 우물만 파는 사람들을 말하는 걸까?
퇴사 통보를 한날, 회사에서 끈기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조금만 더 버티면 편하게 일할수 있었을 텐데 복을 찼다며 땅을 치고 후회할 거란 말을 들었다.
너무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야기해서 회유에 낚일 뻔했다.
내가 정말 잘못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랜 시간 가스 라이팅에 노출되었나보다.
회사를 그만두면 내 삶이 무너질 것 같았지만 막상 퇴사하고 나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회사를 다니며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시작하고 이전 회사보다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작고 초라하게만 만들던 곳에서 벗어나니 낭떠러지가 아니라 드넓은 초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대로 뛰어다녀도 끝이 보이지 않은 초원.
한껏 자유를 누리고 나니 한 곳에 우직하게 버티고 있는 게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지금쯤 미래를 꿈꾸는 삶 따위 상상하지도 못했겠지.
반대로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분들은 얼마나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걸까?
떠나는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 저마다 이유가 있으니 서로의 위치에서 응원할 뿐
중간에 그만뒀다는 이유로 끈기 없는 사람으로 찍히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