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끌벅적한 나이 서른둘
뒤 돌아볼 새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바쁜 나이
안타까운 너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던 관계는 서서히 벌어지고
그리고 네가 아팠었다는 소식조차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달려가고 있었나 보다.
너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너는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연락은 왜 하지 않았을까 원망하면서
먼저 연락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았을까 자책하기도 했다.
그동안 잠들어있던 외장 하드를 깨웠다.
마지막까지 병마와 싸우며 힘들게 지냈다는 소식과는 반대로
사진 속 너는 항상 웃고 있었고
너와 있던 사람들도 웃음 속에 살았다.
나에게 추억이란 단어는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는 숨겨둔 청포도 사탕이었다.
혀가 아릴 정도로 달달해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 추억.
이제는 추억이라 하면 누군가를 떠올리고 그리워해야 할 대상이 생겼다.
내게 아직 너무 빨리 찾아온 소식이라 나도 감정을 추슬러야 하지만
갑자기 네가 보고 싶을까 봐 벌써부터 사무치게 그립다.
사랑하는 친구야..
이제는 하늘을 보면 언제든 네가 나를 보고 있을 것 같아
힘들 때 실컷 울어도 위로받고
좋은 일 있을 때 하늘을 보고 웃어도 될 것 같다.
먼저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잘 쉬고 있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