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본주늬 May 20. 2022

유소유 #20 부자들은 매일 이것을 합니다

부자가 된 투자 고수들의 3가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빌 게이츠가 매년 2차례 갖는다는 생각 주간 등 우리는 부자들이 부자가 된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 모든 부자가 똑같은 방법으로 부자가 되지도 않았고, 언론을 통해 과장된 부분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부자들만 아는 성공 방정식을 찾아나섰고, 미라클모닝 같은 방법론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자들의 습관을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것보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매일 그 행동을 실천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오늘은 특히 투자로 부자가 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는 3가지 습관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1. 마음을 열고 세상을 관찰한다.


투자를 오래한 사람들은 박학다식하다. 깊이가 하나도 없는 ‘수박겉핥기’와는 다르다. 게다가 본업과 상관없는 일에 대해서도 본인의 관점과 철학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험회사 직원이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고, 법인을 설립한 경험도 없는 사람이 사업보고서를 읽고 기업을 분석한다. 부자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 창문과 함께 마음을 열고 세상을 관찰한다. 과거에는 신문이 세상의 소식을 전했다면 요새는 유튜브가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하고 있다. 매체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세상과 마주하는 데 수단은 중요하지 않다. 편식을 하지 않아야 건강해지듯 문자 매체, 음성 매체, 영상 매체를 가릴 것 없이 보고 들을수록 견문은 넓어진다.


투자의 묘미 중 하나는 아는 것과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시장 전망은 기가 막히게 하면서 막상 투자 성과는 엉망인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남에게는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본인은 투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부자들이 어떤 신문을 읽는다고 해서 똑같이 그 신문을 따라 읽기보다 부자의 사고방식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투자 유니버스'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투자 유니버스라 하면 말 그대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투자 대상물을 의미한다. 행성마다 속성이 다르고 지구 안에서도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다. 마찬가지로 투자 유니버스 곳곳을 탐방하면서 본인의 투자 성향과 가장 잘 맞는 자산을 찾는 것이 첫번째 임무다.


나는 경영학도로서 기업 공부를 많이 했기에 내가 좋아하는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주식이라는 자산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부동산에 비해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장벽이 낮은 점, 부동산 중개사와 상대방 사이에서 심리전을 펼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았다. 하지만 주식을 위주로 한다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끄고 지낸 건 아니다. 기회가 보인다면 주식 행성을 떠나 부동산 행성으로 이동하고, 리츠나 건설주를 활용해 주식 행성을 떠나지 않으면서 부동산 행성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진정한 투자자의 자세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과학자들이 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듯 투자 고수들은 매일 세상을 들여다본다.



2. 데이터의 홍수에서 물고기를 찾는다.


데이터(Data)는 현실 세계에서 단순히 관찰하거나 측정하여 수집한 사실이나 값을, 정보(Information)는 의사 결정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처리한 결과물을 의미한다. 즉, 투자에서 필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닌 정보인데 앞서 여러 매체를 통해 전달받은 뉴스는 데이터에 불과하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뉴스를 닥치는대로 읽다보면 투자 실력이 늘 것이라고 착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하루 종일 시황 방송을 틀어놓고 투자를 공부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이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기만 하고 정보로 가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데이터가 쌓이기만 하면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키는 노이즈가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투자 고수들은 데이터를 정보로 변환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해 그들은 특정 뉴스를 보고 어떤 투자처가 유망할지,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할지, 손절을 해야할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의사결정까지 가는 사고의 흐름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매일 시간을 내어 생각을 정리한다. 이 또한 표현의 방식은 자유다. 누군가는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일기장에 휘갈겨 적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칼럼이나 투자레터 형식으로 만든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차용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자기 혼자 힘으로 투자 논리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나 또한 투자 경험이 길지 않고, 부자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꾸준히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중에 보면 완전히 빗나간 예상이나 논리 하나 없는 비약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많다. 그럴때마다 '야구에서는 4할만 쳐도 전설이 된다'는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투자 논리를 세우는 목적은 정확한 수치를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거대한 방향성에 올라타기 위함이다. 정확하게 맞추려다 완전히 빗나가는 것보다 대충이라도 맞추는 게 낫다는 버핏 옹의 조언을 명심하며 오늘도 감히 '바이든의 방한과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이라는 주제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다. 본인에게 가장 편한 스타일로 하되 오늘부터 꼭 실천하길 바란다.



3. 총알을 세며 사냥을 준비한다.


우리는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귀가 아플 정도로 들었다. 부모님은 방을 돼지 우리처럼 쓰지 말라 하셨고, 선생님은 책상에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릴만한 물건을 모두 치우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면 됐던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방이나 책상을 정리하지 않아도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여러가지 페르소나로 살아가면서 정리해두지 않으면 깜빡하고 놓치는 일이 잦았다.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투자로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하루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투자 고수들은 통제하지 못할 수준으로 흩뿌리기보다 주력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압축한다.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이론이라면 계좌를 점검하는 것은 실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투자 논리가 훌륭해도 자원을 가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부자들이 계좌를 점검하는 것은 매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이 오늘 계좌를 정리하는 것은 내일 사냥감이 나타날 경우 바로 총을 쏠 수 있게 총알 재고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자산 운용'은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 이상으로, 어디에 얼만큼 돈을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을 포함한다. 사냥감이 양쪽에 나타났을 때 몇 발씩 쏠 것인지, 맹수가 양쪽에 나타났을 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챙길지 미리 계획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투자 원칙 중에는 '오늘 든 생각을 오늘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관심종목의 주가가 크게 변동하면 사거나 팔거나 자꾸 어떤 액션을 취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때 생각을 곱씹지 않고 정리를 하지 않고 행동하면 좋지 않은 결과가 뒤따랐다. 템포가 느린 부동산 시장은 물론이고 매일 요동치는 주식 시장에서도 최소한 하루 정도는 생각하고 행동해도 전혀 늦지 않다. 매일 대응해야 하는 포트폴리오라면 잘못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계획에 따라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 그리고 계획에 없던 의사결정을 보류하는 태도는 투자자로서 중요한 덕목일 뿐더러 인생을 여유롭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큰 힘이 되는 자세다.



부자들이 어떤 습관을 지키는지 알아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나도 무엇인가를 매일 실천할 수 있느냐다. 고등학생 때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고, 한창 게임에 빠져있을 때는 게임 캐릭터가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수능이 몇 문제였는지, 게임의 만렙이 얼마였는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영속기업이라는 개념을 배우면서, 투자만큼은 정말로 평생 동안 매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행동을 '매일' 하면 비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꼭 투자가 아니라도 매일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다음 편 예고>

유소유 #21 (5/27 발행 예정)

작가의 이전글 주가 없는 주식학 #10 렌탈&렌터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