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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당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지금'하라.

2020년 7월 6일. 중고매장에 무작정 들어가 서재를 돌아다니다 이 책을 발견했다. 제목에 흥미를 느껴 서가에서 뽑아 들었는데, 그 유명한 <타이탄의 도구들> 저자 팀 페리스의 책이었다. 몇 장을 훑어보고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 회사를 떠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시기었기 때문에 이 책에 마음이 더 동했다. 독서는 회사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했다. 너무 마음에 드는 글이 많다보니, 금새 다 읽게 되는 것이 아쉬워 중간에 덮어두고 일부러 다른 책을 먼저 읽기도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엔 곧바로 팀 페리스의 전 작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었고, 그 후 곧바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었다.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좋은 자기계발서를 반복해서 읽는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다. 책을 한 번만 읽어서는 그 가치를 전부 자기 것으로 만들기 어렵다. 어느 분야든지 정통한 대가가 되려면 반복이 필요하다. " 할 엘로드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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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다 읽는 데에 걸린 3개월이라는 기간과는 별개로, 정말 쉽게 잘 읽히는 책이다. 짧은 호흡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한 번 읽을 때 한 챕터(4~5장)씩만 읽으면 인생의 짤막한 교훈을 하나 얻을 수 있다. 특히 바쁘더라도 5분, 10분 짬을 내서 보기 정말 유용했다. 자기 계발서보다는 인터뷰집 같은 느낌도 든다. 여러 동기부여 유튜브 (TED talk, 인터뷰 등) 영상을 모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정말 많은 곳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줄을 그으며 읽었다. 133명의 작가/사업가/운동선수/지성인은 각기 다른, 또 한편으로는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지금'하라.


이 책의 특성상 전체 줄거리 내용이나, 인상 깊었던 파트 전부를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내가 최근 관심이 생겼으며 책에서도 자주 언급하는 세 가지 키워드 1. 명상, 2. 아침 루틴, 3.우선순위를 중심으로 책에서 내용을 발췌해 내 생각을 함께 적어보려고 한다.




1. 매일 명상을 한다.


명상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살면서 뭔가에 대해 명상을 했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나는 이 책을 읽을 때쯤 해서 명상에 관심이 생겼다. 아래는 지난 7월, 내가 명상 클럽에 처음 참가하면서 남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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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명상을 하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다. 몸을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두는 것부터가 고통스러웠다. 어느 정도였냐면, 명상 클럽 첫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인터넷에 '성인 ADHD'를 검색해본 것이었다. 그 정도로 나는 명상에 집중을 못했다.


"호흡에 집중하라. 호흡 하나에도 집중 못 하는데 어떻게 큰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 리차 차다 /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이런 얘기는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명상은 성공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공을 꿈꾸는 사람, 삶을 더 풍요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수 의식이라고 하는데. 올해가 가기전에는 매일 1분이라도 명상을 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자기전 크게 심호흡을 하거나, 아침에 일어나 만트라를 소리내어 읽는 식으로 가볍게 명상을 시도하는 중이다.


명상 클럽에 처음 신청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명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최근에 읽은 책 4권의 저자인 팀 페리스와 할 엘로드가 몇 번이나 반복해서 어찌나 강조를 하던지... 못할 것 같다고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과 직접 해보고 확인해보고, 그제서야 효과가 없다며 안하는 것은 천지차이 아니겠냐고, 내 자신을 설득하는 중이다.


"명상은 지금껏 존재한 것들 중 가장 실용적이고 강력한 생산성 향상 도구 중 하나다. 일분일초를 쪼개 사는 성공한 사람들이 왜 명상에 기꺼이 황금 같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명상은 내가 한 최고의 투자다." 애덤 로빈슨 /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2. 나만의 아침 루틴을 만든다.


타이탄들은 하루의 첫 60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소리 높여 강조한다. 이 시간이 그 후의 12시간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요새 매일매일 하루 동안 무얼 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매 시간 무엇을 주로 했는지 기록한다는 말이다. 최선의 도구는 아니지만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고 있다. 아래 이미지는 내가 지난 일주일 동안 기록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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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다', 보다는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8주 동안 꾸준히 작성해온 결과 그 번거로움을 상쇄할만큼의 아주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1. 객관적인 자기 평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첫 번째,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유튜브 시청' 같은 블록이 생각보다 내 삶에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이전처럼 유튜브를 습관적으로 키지 않도록 주의하게 된다.


2. 아침 루틴 개발


나는 이 책에 소개하는 인생 현자들과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작지만 중요한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 등장하는 최고의 성공자들이 대부분 아침에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는 것처럼, 많은 인생 현자들이 운동을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을 그들은 '첫 시간'에 하고 있는 것이다.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아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오후 생산성이 달라진다. 나는 아침 루틴을 만들고, 행하고, 기록한 뒤 관찰한다. 하루 루틴을 어떻게 짜야 생산성이 좋은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 일의 순서를 고려한다. 전 날의 생산성을 보고 그 다음날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A를 한 다음에 바로 B를 했더니 C를 자꾸 미루게 되는 군. 차라리 C를 하고 A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3. 생산성 증가


내 하루가 낱낱이 드러난 타임 테이블을 보며 '객관적인 자기 평가'가 가능해지고, 매일매일의 시행착오를 통해 나만의 '아침 루틴 개발'을 해냈다면, 당연히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게 되고 생산성도 증가한다. 하지만, 낭비 시간을 줄이고 아침마다 일기를 쓰고 운동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생산성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엔 중요한 우선순위 법칙이 들어간다.




3. 중요한 것을 가장 우선시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훼손되거나 평가절하 당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내 경우에는 아침에 5분 동안 일기를 쓰고 30분간 초월명상 하는 것을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킨다. 간단해보이지만 이 아침 의식은 내 삶의 소중한 활력소다. 이를 하고 나면 그날 하루 몰려올 다른 실패들을 넉넉히 감당할 자신감이 생긴다. 사라 엘리자베스 루이스 /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아침 루틴을 만들고 나니 정말로 하루 하루가 즐겁고 생산성이 높아졌다.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아침 루틴을 잘 지키며 오후에도 낭비하는 시간은 많이 줄었지만, 어느 순간 내가 여전히 '성취'하는 일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다가, 내가 '아침 루틴'에만 집착하느라, 그 이후의 일정을 우선순위가 아닌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하고 있단 사실을 알아차렸다.


덜 중요하지만 더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중요한 일이 점점 뒤로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두는 것"을 '아침'에만 국한하다니. 매일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가장 먼저 하라. 중요한 일일수록 먼저 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하라. 장담하건대 그러면 하루가, 인생이 쉽게 풀린다.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단순히 '하루'가 아니라 '인생'을 잘 보내기 위해선, '인생의 중요한 일'을 먼저하는 습관을 먼저 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목표를 세우고 계획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 후 앞으로의 2~5일 동안 하루에 한 개씩 해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과를 정한다. 그리고 매일 그 일을 아침루틴이 끝난 다음에 바로 하도록 스케줄을 짰다. 그랬더니 매일 작은 일이라도 성취하게 됐다.


이와 관련된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의 공동 저자 데이비드 오스만의 일화가 있다. 부동산 중개업을 운영하던 그는 10억 자산의 사업가에게 '성공의 비결'에 대해 묻는 장면이 나온다.


"제 성공 비결은 간단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일 7개를 적습니다."
"그리고 목록 순서대로 처음 3개의 일을 처리합니다."
"그렇게만 하면 됩니까?"
"그게 전부입니다. 이게 제 성공 비결이에요."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그는 달라져 있었다. 예전에는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 그냥 하나씩 처리했지만, 그때부터는 모든 일에 우선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그는 중요한 순서대로 사안마다 A, B, C로 우선순위를 매겼다. A등급이 제일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A등급으로 분류한 일만 처리했다.

A등급에는 난이도가 높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많았지만, 어쨌든 A등급 일을 처리했다. A등급에 속하는 일들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억만장자가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그 역시 그렇게 일해야 맞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할 엘로드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100명이 넘는 인생 현자들이 제시한 성공 비결을 간단하다.지금 눈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라.좋은 날을 하나씩 쌓아 좋은 인생을 만들어라.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충분하다.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그 외에 내게 특별히 와닿았던 문장들은 비슷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것이다. 특히 이 시점의 나에게 응원이자 동기부여, 그리고 위로가 되는 문장들을 몇 개 옮겨 왔다.


"안 하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일, 그것이 곧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이다." 팀 맥그로 (가수)

"하지 않으면 계속 인생에 숙제처럼 남아 있는 일은, 모두 시도하라." 프랜클린(사업가)

"자신에게 가능한 범주 안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은 상상력이 부족하다." 오스카 와일드 (작가)

"우리는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없는데도, 우리는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 페리스


2년 쯤 지나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처음 읽었을 때처럼 가슴이 뛸까, 아니면 그저 시시해졌을까? 나는 여전히 아침 루틴을 잘 지키고 있을까? 내가 줄을 그어놓은 문장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은 그냥 지나친 문장을, 그 때는 유심히 보게 될까? 궁금하다. 혹시 2년 뒤의 내가 글을 보고 있다면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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