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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우 Peter Lee Nov 25. 2015

G마켓 이효리의 추억

G마켓 스타샵의 시작과 성공

2005년 G마켓 회사  자체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큰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을 했습니다. 또 개발팀장이 되었습니다. 서비스 운영 개발팀이었는데 G마켓의 거의 모든 Front작업을 개발하는 팀입니다. G마켓 개발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를 하겠지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사장님의 초기 아이디어를 기획자들이 상세화된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이 기획서를 바탕으로 개발자가 같이 참여해서 개발팀장의 주도하에 개발이 진행됩니다. 제가 팀장일 때는 DB설계 부분이나 admin을 맡아서 진행하고 전체 스케줄을  정리했습니다. 개발 완료 후 개발팀장 테스팅과 기획팀 테스팅을 거친 후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나중에 이 부분은 정리를 다시 하겠습니다. 


2005년의 G마켓의 성공 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일이 있습니다. 바로 스타샵의 성공입니다. 2004년 G마켓 하루 매출은 불과 수백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절대강자라고 할 수 있는 인터파크와 옥션이 비하면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옥션이 비해서 1/5로 안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마도 그쪽 회사들은 G마켓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을 겁니다. 


앞으로 해도 뒤로 해도 이효리


 그런데 2005년 G마켓은 일일 억 단위의 매출을 기록하게 됩니다. 거래  규모뿐만 아니라 특히 패션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2005년 G마켓의 총 거래액은 전년대비 500배에 달했습니다. 요즘 소셜커머스의 성장이 눈부시다고 했지만 이 때 G마켓의 성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스타샵입니다.


G마켓은 2005년 7월 '이효리  스타샵'을 론칭 합니다. 

이효리 스타샵

 당시 G마켓에서는 매출 수익을 낼 수 있는 패션 분야로 포지 셔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4~2005년 당시에는 옷을 인터넷으로 산다는 것은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G마켓 입사해서 회사 사이트에서 옷을 사려고 하니 아내가 왜 옷을 인터넷으로 사려고 하느냐고 구박을 준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G마켓은 대중적인 가격대에 스타의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2005년 7월 '이효리 스타샵'을 열었다. 당시 이효리는 최고의 스타였고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누구를 모델로 한다고  이런저런 말이 오갔는데 모델이 이효리 인 것을 보고 나중에 사내 직원들도 놀랐습니다. 그만큼 스타였습니다. 이 당시에 에피소드라고 하면 MD팀에서 나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당시 스타샵을 진행하면서 스튜디오에서 판매자들의 옷을 이효리에게 입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효리가 그 옷을 보고 이런 XXX 옷을 못 입겠다고 울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이효리 팬들이 이 글을 보시다라도 진짜 그랬을 일은 없으니까 이해해 주세요. 


당시 G마켓 CF 캡쳐


 당시 효리 샵은 1주일 만에 1억 5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G마켓은 한 달만에'스타샵'을 고정 코너로 만들고, 오윤아 이윤지 이유리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 스타샵 프로젝트는 정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장님의 지시로 스타샵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팀은 Front 스타샵 개발과 Backend 개발 그리고 외부에서 스타샵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콘텐츠 admin을 만들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이 스타샵이 G마켓의 성공을 가름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습니다. 최고의 팀원들이 투입이 되었고 약 3주 만에 모든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저도 12시까지 근무하면서 같이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픈 전에 사장님 PT을 하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기획자가 발표를 하고 저는 개발팀장이라 참석만 했지만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아무튼 사장님의 오케이 사인을 받고 환호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후 다른 온라인몰에서도 유사한 연예인 매장을 속속 오픈하는 등,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스타샵'은 업계의 최대 화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때 스타들의 역할은 단순히 피팅 모델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상품 선정 권한은 MD(상품 기획자)의 몫이었고, 스타들은 최대한 멋진 포즈를 연출해주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효리 TV CF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3nZudnv0bg


지금도 몇몇 전문가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훌륭했던 국내 쇼핑몰 마케팅은 무엇이었나요?” 하는 질문이 

“G마켓의  스타샵입니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10년도 넘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직까지는’ 이 사례를 든다고 합니다.

마케팅을 조금이라고 들어본 분은 아래 공식을 모두 하실 겁니다. 


 GMS(총 거래액) = UV(순 방문자) x CR (구매전환율) x CT(객단가)


의 틀을 만족시키며 브랜딩으로서도 원하던 포지셔닝을 공고히 했던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많은 오픈마켓과 쇼핑몰들이 따라 하기 바빴습니다. 당시 고 마진의 의류 상품군에서 포지셔닝하려던 G마켓은, 이효리라는 스타 마케팅과 TV 커머셜을 고비용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이를 공중에 날리지 않고, 이효리를 필두로 스타숍이라는 매장 형태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스타들을 하나둘씩 늘려나갔습니다. 스타의 이름을 내건 스타숍이 늘어나며 G마켓의 패션 카테고리 포지셔닝은 공고해진 반면, 해당 스타의 섭외 비용은 그 숍에서 상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셀러들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G마켓이라는 브랜딩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당시 스타샵은 브랜드가 없는 시장의 제품들이 스타마케팅으로 인해 그 위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자금력이 부족한 시장의 중소상인들이 빅스타를 활용한 판매 촉진 기회를 제공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이 것으로 중소기업 청장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여러 스타들이 들어왔습니다.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27215





이런 1대 스타샵은 이후 연애인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런칭하는 스타샵 v2.0 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연애인들의 브랜드 파워를 기초로 소호몰 전성시대를 열게 됩니다.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08/2009110800323.html

슈퍼모델 박둘선의 쥬얼리 브랜드'DS마리'가 나왔고, 황신혜의'엘리프리'나 변정수의'엘라호야', 엄정화의 '코너스위트' 등 빼어난 몸매의 여성 스타들은 속옷 브랜드 출시에 열을 올렸습니다. 


또 오픈마켓에도 연예인 브랜드가 줄지어 입점했습니다. 박경림의'뉴욕스토리', 소유진의'실버애플', 강수정의'바이수'등은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상태 였습니다. 

연예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소호몰도 급격히 늘어났다. 김준희의'에바주니', 백지영과 유리의 '아이엠유리' 등에 이어 최근에는 진재영, 에이미 등도 쇼핑몰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스타샵 Ver 3.0-전문가와 손잡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고품격 셀레브리티 브랜드' 라는 이름으로 유명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와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한채영은 2009년 6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과 함께 G마켓에서 '레이첼한스'를 선보였습니다. 탤런트 한지혜도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 브랜드 지니 킴과 'H by JINNY KIM'을 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G마켓의 성공의 첫 단추로 스타샵의 추억과 진화 단계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G마켓의 성공신화 2번째, 패션으로의 진출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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