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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우 Peter Lee Dec 07. 2015

G마켓 후원쇼핑의 추억

18,712,815,117원의 기적

제가 G마켓에 입사해서 직접 만들었던 시스템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 중 하나가 후원쇼핑입니다.


개발자로서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부끄러운 부분이 많지만 처음 기획서를 들고 리뷰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운영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가졌던 시스템 중 하나 입니다. 아직도 G마켓의 한 메뉴로 자리잡고 있는 후원쇼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후원쇼핑 시스템은 제가 있을 때 처음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인 2002년에 '좋은 친구'들이라는 서비스가 오픈했었습니다. 회원들이 사회단체에마일리지로 후원금을 낼 수 있는 구스닥 마일리지 후원센터인 "좋은친구들"  이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15&aid=0000467093

제가 입사했던 2003년에는 사라진 시스템 입니다. 그전까지 듣보잡 사이트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장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는 2005년 봄, 한창 트래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장님이 기획자와 저를 불러서 종이  한 장을 내미셨습니다. 


이름하여 '후원쇼핑' 


종이 한장에는 이상한 프로세스 그림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판매자와 G마켓의 정산대금의 일부분을 후원이 필요한 곳에 후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이었습니다. 


현재 후원쇼핑 메인 화면



`후원쇼핑'이란 판매자가 등록한 특정 상품이 팔릴 때마다 후원금이 적립되며 적립금은 매월 말 판매자가 원하는 후원단체에 기부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후원쇼핑을 위한 담당자를 선임하고 기획자와 개발팀을 통해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6월 오픈을 목표로 약 한 달의 개발 기간 후 6월 2일 오픈을 했습니다. 


이 후원 쇼핑은 기부금을 원하는 빈민구호 단체, 시민운동 단체, 환경운동 단체나 기관들이 G마켓 홈페이지에 등록할 수 있으며 심사 후 정식으로 후원쇼핑 수혜단체가 되었습니다. 기능으로는 판매자가 후원상품, 적립비율(상품 당 최소 100원), 기부하고자 하는 단체나 기관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G마켓은 후원 상품에 대해 카테고리 상단에 노출시키고 향후 각종 후원이벤트를 통해 이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며 따로 후원상품들만 모아 전시하는 코너를 마련해 판매자 홍보를 도울 예정이었습니다. 

 이 후원쇼핑은  "기존의 일회성 후원 이벤트에서 벗어나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는 점에서 확기적인 아이템이었습니다. 당시 후원쇼핑 담당자와 많이 친했는데 사장님이 당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보건복지부 장관상 한번 받아보자'


아무튼 판매자는 `후원쇼핑' 코너를 통해 노출 빈도를 높여 판매활성화를 꾀할 수 있으며 구매자는 쇼핑과 함께 후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이 만족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실제적으로 100원 200원이 모여 백억 이상이 모였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초기에는 아름다운재단, 한국복지재단, 홀트아동복지회 등의 큰 규모의  단체들이 들어왔고 그 후 많은 단체들이 들어왔습니다.



후원쇼핑은 대학생들의 청년 봉사단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매년 이 사업을 통해서 봉사활동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에 참여했던 G마켓의 후원사업을 통해서 구매도 하고 기부도 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자랑스러운 서비스 입니다.  제가 지금 계속해서 개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향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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