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도 배송을 할 수 있다고?
2005년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이트 트래픽과 함께 여러 가지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중에서 제가 만들었던 해외배송 서비스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해외 배송 서비스란 쉽게 이야기해서 제가 G마켓에 구매한 상품을 원하는 나라에 직접 배송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우체국 EMS 서비스나 택배 회사에 해외배송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개인이 이미 구매한 상품을 해당 지점에 가서 우편으로 보내는 정도였습니다.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해외배송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작은 중소 이커머스 사이트에서는 했지만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지고 있던 사이트에서는 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사이트가 해외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물건 안 보내 본 분은 처음 들어보실 겁니다.)
2005년 초 사장님은 기획자와 저를 불러서 해외배송 서비스에 대해서 기초 안을 잡아 주셨습니다. 당시 미국 쪽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실무자를 데리고 우체국과 우선 접촉을 했습니다. 우체국에서도 당시 공기업에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당시 서초 우체국에 G마켓을 위한 작업 공간까지 임대해 주었고, 담당자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G마켓 해외 배송은 우체국의 EMS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는 G마켓 해외배송 서비스는
1. 구매자가 해외 배송이 가능한 물품을 구매하고
2. 해당 국가를 선택하고 영문주소를 입력하고
3. 서초 우체국에서 해외배송 신청한 물품을 모아서 무게를 달고 배송비를 책정 후 다시 해외배송이 가능한 포장으로 변경한 후
4. 해외 배송비를 결제하면
5. 우체국 EMS 시스템으로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2005년 6월에 오픈한 서비스로 초창기 오픈 G마켓 이용자들은 물품을 사서 미국과 일본, 중국(홍콩 포함), 호주 등 4개국에 배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18&aid=0000286783
아래는 70여 개국으로 가능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이 경우에 부패 우려가 있는 농축산물과 부피가 큰 가구류, 파손 우려가 있는 노트북, 유명 브랜드 모조품 등은 배송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문제 되는 지점은 해외 배송비 계산이었는데 우체국의 EMS 요금 체계와 매일 일단위 환율 계산기를 통해서 약간 넉넉하게(?) 배송비를 책정했습니다. 배송하다가 배송비가 오버될 경우에 다시 고객에서 추가로 배송비를 내가 하는 것은 시스템적으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해외 배송하면 또 한 가지 문제점이 관세입니다. 보내는 물품에 대해서 어떻게 관세를 부여하고 또한 받는 나라의 관세를 책정할 것인가 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이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200불 이하인 경우에는 그렇게 까다롭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세 문제를 약간 우회적으로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해외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국내 배송에 비해서 리스크가 많고 강한 클레임이 제기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해외 배송을 보냈는데 빈 상자를 받았다는 클레임이 있었습니다.
판매자가 실수로 누락시켰는데 바다 건너 미국까지 빈 박스가 간 것입니다. 고객에게 백배사죄하고 무료로 배송을 추가로 해준 기억이 납니다.
받은 물품이 맘에 들지 않아서 먼 나라에게 반품하겠다고 해서 그냥 환불에 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 개발자 입장에서는 여러 시스템을 연계 ( G마켓 - 우체국 )하고 환율 문제, 배송비 문제 등을 고려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몇 년 전 모 회사에서 다시 해외배송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무게를 체크하여 배송비를 하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해외 배송이 아니라 전 세계 직구가 가능한 시대가 살면서 해외배송 서비스를 다시 추억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