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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우 Peter Lee Dec 02. 2015

G마켓 나스닥(NASDAQ)의 추억

미국 나스닥에 상장?  우리가? 

 지난번 G마켓의 인센티브에 대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고 피드백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G마켓의 성공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G마켓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004년에 오면서 G마켓은 급격한 성장세를 타게 됩니다. 정말 엄청나게 매출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픈마켓의 특성상 구매자-판매자 간의 상품 구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이라고 볼 수 있는 이익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달성했고, 거래액을 연간 2000억 원을 도달했지만 운영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서버 구매 등의 하드웨어 보강이 시급했습니다. 


 이 때 내부적으로 진행되었던 사항이 2가지가 있었습니다.


 매출 및 수익 창출을 위한 판매자 광고 시스템의 개발


 그리고 투자처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전에  언급드린 데로 G마켓은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시작하였고, 그쪽 지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투자가  활성화되어 거액의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99-2000년 닷컴 버블이 꺼진 한국에서는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모기업 인터파크도 그렇게 상황이 녹녹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대표 이셨던 구영배 사장님은 여러 방면으로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하지만 당시 얼어붙어 있던 투자 시장에서는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 구 사장님의 지인이 있는 오크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Oak Investment  Partners)를 찾게 됩니다. 



 2004년 말 미국 벤처캐피털 1위 업체인 오크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로부터 외자 80억 원(760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됩니다. 지금 보면 애개 하실 분도 있었지만 당시 한국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투자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시 내부 사정을 더욱 잘아는 한 직원은 처음 투자 협의 때 오크는 일본조차도 투자 안 하는데 한국의 회사에 왜 투자하는가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오크는 2000억 가까이를 벌어갑니다. 요즘 2-3년 된 스타트업 회사도 몇 백억 원을 받는 기사를 읽으면서 당시에는 얼마나  투자받기 어려운 시절이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튼 G마켓은 2005년을 거치면서 무섭게 성장하였고 기업 공개에 대한 소문들이 솔솔 나오게 시작했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코스닥으로 가는가 하면서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이 부분에 전략기획을 했던 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왜 코스닥이 아니라 나스닥이었는가?

 당시 코스닥은 매출이 계속 상승해야 하고 특히 손익 측면에서 3년 이상이라는 지표를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품 매출 측면에서는 G마켓의 매출이 몇 천억 대었지만 코스닥의 회계 기준으로 볼 때 이를 매출로 잡아줄지가  의문시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때 앞서 말한 오크의 제안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이  추진되었습니다. 


이 표를 보면 당시  G마켓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 기업 들은 1999년 두루넷을 시작으로 나스닥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G마켓은 2005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준비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직원들은 반신 반의 했습니다.


 우리가 나스닥? 진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  과연 될까?  늘어나는 트래픽에 걱정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저의 머릿속에 든 것은 확신 보다는 의문이었습니다. 


여기에 한가지를 추가합니다. 이 글을 읽은 전직 직원의 덧글입니다.


"컴플라이언스 심사를 통과하는 과정에 대해 놀랐습니다

관련 데이터가 엉망이었고 필요한 자료도 없어서 억지로 만들기도 했기 때문에 코스닥보다 까다로운 나스닥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었죠.

제가 잘 모르지만 회계법인과의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덕분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는.." 


그러나 일은 진행되었습니다.


상장을 위해 2005년 6월 15일부터 28일까지 총 2주 동안 홍콩, 싱가포르, 런던 및 미국 9개 도시를 순회하며 로드쇼를 진행했습니다.  투자 희망금액(3조 원)은 총 공모액의 20배를 상회했으며, 그 결과 상장 전 정해놓은 공모가 범위 13.25~15.25달러에서 최고가인 15.25달러에 공모가가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G마켓의 시가총액은 7억 5,000만 달러. 

이처럼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이 해외 로드쇼를 통해 3조 원이란 투자 희망금액을 기록했다는 점은 해외에서도 경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당시 이베이, 야후 재팬, 아마존이 있었지만  토종 한국 기업으로써 이 정도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2006년 7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발행신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G마켓 주식은 7일 현재 인터파크가 33.39%, 인터파크 이기형 대표가 11.2%를 갖고 있었습니다. 28.96% 지분을 보유한 미 벤처캐피털 오크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이날 미 인터넷 기업 야후와 G마켓 지분 10%를 인도키로 계약해 지분이 18.96%로 줄게 되었습니다.  야후 이름이 여기서 등장하는데 이것은 미국  야후입니다. 나중에 이베이에 합병하면서 야후 쪽 주식도 이베이가 인수하게 됩니다.


드디어 2006년 6월 29일 국내 인터넷 쇼핑몰 기업 최초로 나스닥 직상장하게 됩니다. 


공모규모는 911만 9,565주이며 공모가는 주당 15.25 달러였습니다.



당시 G마켓 회의실에 걸려 있었던 G마켓 상장  기념사진입니다. 


아래 영문은 GMARKET, 나스닥 상장  발표(원문)입니다. 


S Korea's Gmarket Sets IPO At 9 Million ADSs, $13.25-$15.25/ADS

WASHINGTON -(Dow Jones)- South Korean e-commerce company Gmarket Inc. on Wednesday set the terms of its pending initial public offering at 9 million American depositary shares with an estimated price range between $13.25 and $ 15.25 each.

The company will offer 6 million depositary shares, and the selling shareholders will offer 3 million depositary shares, according to an amended Form F-1 filed with the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The underwriters have an option to buy up to 1.4 million additional ADSs from one of the shareholders to cover overallotments, the filing said.

Gmarket first filed for an IPO on June 6 to sell up to $100 million in ADSs, but it didn't detail the IPO terms in its original prospectus.

According to Wednesday's filing, at the high end of its estimated price range the company is now seeking to raise as much as $159.9 million from the IPO.

Goldman Sachs International, Cowen & Co. and Thomas Weisel Partners LLC were listed as the underwriters for the offering.

As previously disclosed, Gmarket plans to use the net proceeds from the IPO to upgrade and expand its network and to conduct marketing activities, as well as for working capital and general corporate purposes.

The company won't receive any proceeds from the sale of ADSs by the selling shareholders.

Yahoo Korea Corp., a wholly owned subsidiary of Yahoo Inc. (YHOO), currently owns a 10.4% stake in Gmarket. Yahoo was not listed as one of the selling shareholders in the IPO, according to Wednesday's SEC filing.

Gmarket said it applied to list the ADSs on the Nasdaq National Market under the symbol GMKT.

-By Denise Jia, Dow Jones Newswires; 202-862-1359; denise.jia@dowjones.com


여기서  에피소드 한 가지를 말하겠습니다. 당시 이 나스닥을 전후로 해서 진행한 큰 프로젝트는 g마켓 영문 사이트  (global.gmarket.co.kr)였습니다. 외국 사람들을 위한 영문 사이트를 만들자는 것으로 한국 사이트를 기반으로 영문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이트를 만들고 나서 생긴 것이 있었는데 철야 모니터링이었습니다. 이 모터 러닝은 특히 상장 전후로 했는데 미국 사람들이 우리 사이트를 들어올 때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때는 장애가 없었지만 미국 사람들까지 신경 써야 하는 글로벌 한 회사가 되었다고 다들 웃었습니다.


  상장 직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G마켓 나스닥 상장 기념 파티를 열었습니다.  당시 서경석이 사회도 보고, BMK, 길건, 캔, 솔리스트, 이영아 등 다양한 연예인들도 왔습니다. 당시 빤찍이 양복 입고 수줍게 인사말 하시던 구영배 사장님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화려하게 나스닥에 입성했던 G마켓은 2009년 6월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이베이의 상장 폐지 정책도 인해서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꿈과 같은 일을 이루었고, 저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제가 그 작은 부분에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드릴 오늘의 한 마디는  '꿈을 꾸세요. 언젠가는  됩니다'입니다.


 지금도 그런 꿈을 꾸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을 스타트업과 수많은 회사의 직원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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