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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우 Peter Lee Nov 22. 2018

나는 회사에 충성할 것인가?

전 회사의 청산 소식을 들으면서

지난주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친하게 지낸 다른 팀 팀장과 연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전한 소식은 그 회사가 청산 절차를 한다는 것입니다. 몇 명의 개발자들은 약간의 선택의 기회가 있으나

나머지 직원들은 3개월 후에는 나가야 하는 상황 입니다.


설마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올 해 초에도 그런 분위기 있었고, 팀장인 저에게도 그런 말이 있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저는 그 여파를 피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씁쓸 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청산을 하는 첫번째 경우이기도 하고, 직장인으로써 회사가 나의 방패와 보호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을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베드로전서 2:18) 


이 성경 말씀은 지난주에 제가 배운 말씀입니다.  2천년 전에 베드로는 신자인 사환들, 즉 당시 직장인들에게 주인에게 순종하라고 원합니다. 관용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주인도 그리하라고 합니다.  당시 믿지 않는 주인들에 대해서  사환들이 나는 신자라고 하면서 그들을 무시하다가 오히려 욕을 먹고 고난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권면을 합니다. 하지만 현대 시대에서는 그런 악덕 기업주는 관계 당국에 신고해야 하고 얼른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매를 맞는 직원이 있다는 사건을 보면 한치도 더 나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회사가 더 이상 나를 보호해 주지 않으니까 투잡을 준비하자, 자기 개발을 하자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회사가 아니라 더 큰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앞의 말씀 뒤에 이 말씀을 이어 말합니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베드로전서 12:19) 


나의 욕심을 위해서 살다가 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회사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물론 이것이 망해가는 회사, 문제가 많은 회사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나의 마음을 지킬 수 있고, 나의 자존감은 지킬 수 있습니다. 무조건 충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 가운데 준 절대자의 뜻을 따르며,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충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 회사의 청산 소식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몇몇 사람에 대한 분노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지경까지 해 놓고 떠난 사람들, 물론 저도 포함되긴 합니다. 좀더 잘해야 하는데 하는 후회와 함께 현재의 회사에서도 다시 한번 허리띠를 질뜬 조입니다.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누가복음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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