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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May 10. 2023

따뜻한 바다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따뜻한 바다는 오랜만이라

참으로 낯설게 느껴집니다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모래도

제가 반가운 게 분명합니다

귓가에 삐- 하는 소리가 무음으로

달팽이관을 울립니다

지나간 사랑이

한 낱 파도였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매번 거친 파도가

가슴을 후벼 팝니다

그럼에도 바다에 나와

돌아오지 못할 배를 띄웁니다

미워질지도 모를 배 위에

떠나갈 감정도 싣습니다

대부도의 잿빛 하늘 아래

저 먼 수평선으로부터

갈매기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가 울기도 전에

울었던 당신이 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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