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 둘레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말이 필요 없는 시간이 찾아온다.
해로는 아무 말 없이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나는 그 옆에서 조용히 하늘을 본다.
이곳은 강화도 정족산.
돌담 사이로 숨은 오솔길과,
성곽 끝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해로와 나만의 작은 안식처였다.
강아지에게 산책은 운동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풀 냄새, 낯선 흙길, 부드러운 바람까지.
해로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세상을 느끼고 있었다.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누군가 다듬어 놓은 듯한 이 길 위에서
우리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나무 향이 짙은 이 숲속에서
해로는 몇 번이고 내 눈치를 살핀다.
‘이 방향이 맞을까?’ 하는 듯.
그래, 해로야. 오늘은 네가 길잡이야.
바람이 선선했다.
습기 머문 공기 속에서도 시원한 기운이 있었고,
구름은 낮게 내려와 산마루를 쓰다듬었다.
산책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이건, 해로와 나만의 의미 있는 동행이다.
여행정보는 아래글 참조
https://blog.naver.com/jowoon123/223926960641
“ 사진은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만을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