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마장호수에서 해로와 함께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 차로 1시간 남짓 달리면 나오는 마장호수는 바쁜 일상 사이사이,
숨 쉴 구멍처럼 다가오는 곳이다.
오늘은 조용한 새벽, 해로와 함께 그 고요한 호수를 걸었다.
마장호수의 둘레길은 약 4.6km. 한 시간 남짓 걷는 동안, 나무 데크로 이어진 잔도길은 마치 내 인생의 굽이마저 닮아 있었다.
방향을 틀고, 다시 이어지고, 그러면서도 끝내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그 길처럼, 나도 그렇게 걸어왔구나 그런 생각
굽이진 길 위에서 발을 디딜 때마다, 살아온 시간들이 물결처럼 스쳐가는데 그 물결 속에서 큰 잉어 한 마리가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건 마치 마음 깊숙한 곳에 감춰두었던, 말하지 못했던 욕망의 그림자 같은 느낌 언젠가 잊었다고 여긴 감정들 혹은 꺼내 보길 두려웠던 기억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풍경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하게 이는 물결은 내 안의 파문도 함께 다독여 주는 듯하다.
출렁다리 앞에서 해로는 잠시 멈췄다.
바닥이 흔들리는 게 낯설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번의 다정한 말과 손길 끝에, 해로는 다시 용기를 내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긴 다리를 작은 네다리로 함께 건너는 순간, 우리 사이의 신뢰는 한 뼘 더 자라남이 호흡 속에서 느껴진다.
그 모습이 꼭 나를 닮아 있다는 생각, 두려움을 앞에 두고도 결국 다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삶이고, 그 속에 사랑하는 존재가 함께 있다면 훨씬 덜 외로운 것임을 해로가 되새겨 알려주었다.
하루하루 조그마한 도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건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지며 어떨 땐 위대하기까지 하다.
한 시간의 산책.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 시간 속에서 나는 해로와 함께, 내 마음의 굴곡을 따라 걸었다.
말없이 걷는 동안,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와 해로의 숨소리가 곁에 있어 다행이었다.
잔도길 끝에서 뒤를 돌아보며, 우리는 이미 꽤 먼 길을 걸어왔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 길 위에서 내가 조금 더 가벼워졌다는 건
너도 나를 끌어 주고 있음이다.
잠시라도 호흡을 고르고 싶은 날, 마장호수는 그저 걷기 좋은 장소가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 위에서, 나를 돌아보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 해로와 함께라면 그 감정은 더욱 깊어진다.
해로와 나의 오늘도, 그렇게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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