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와 걷는 월류봉 아침 둘레길
햇살이 깃털처럼 가벼운 토요일 아침,
우린 월류봉으로 향했다.
사람들로 북적이기 전의 시간을 좋아하는 나는
해로와 함께 새벽을 가로질러 도착한 광장에서
깊고 고요한 산의 숨소리를 먼저 마주했다.
잠든 듯 조용한 원촌리 마을,
그리고 흐르듯 이어지는 석천물길.
자연은 말이 없었지만 모든 것이 이야기를 건네는 듯했다.
길 위에 해로의 작은 발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겹쳐질 때마다,
우리는 서로의 리듬에 귀를 기울이며 천천히 걸었다.
왕복 4km.
길지 않았지만, 충분했다.
해로에겐 모처럼 부담 없는 거리였고
나에겐 그보다 깊은 여유였다.
쉼마트 앞 벤치에 앉아 마시는 물 한 모금조차
산 아래 공기 속에선 선물처럼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
그늘진 나무 아래 해로는
가만히 앉아 산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꼬리도, 귀도, 눈동자도… 고요했다.
그 순간만큼은
나보다 해로가 자연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저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오늘이 충분히 좋았다.
다음엔 또 어디로 걸어가볼까.
말은 없지만, 해로는 이미 알고 있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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