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잔잔한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해로와 함께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을 찾았다.
어쩌면 평화라는 단어는,
전쟁을 경험한 땅 위에 있을 때 더 깊이 새겨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단국가.
잊고 지내다가도 임진각에 다다르면 그 현실이 고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마음을 두드린다.
그곳은 ‘여기까지’의 경계이면서 동시에 ‘언젠가’의 희망을 품은 곳이다.
그날 공원엔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풍경이 그들에게는 낯선 역사일 텐데,
나는 그 익숙함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해로는 잔디 사이를 살금살금 걷는다.
이 작은 아이에게는 여기가 어떤 의미일까.
전쟁도 분단도 모르는 해로는
그저 초록 능선을 따라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긴다.
평화누리공원의 언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동화 속 풍경 같다.
길게 이어진 잔디의 물결, 능선 위로 피어오르는 안개 같은 빗방울.
그 사이에서 해로는 천천히, 그러나 반짝이는 눈으로 주변을 바라본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해로의 조그마한 등을 바라본다.
가벼운 빗줄기, 차분한 공기,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
이 공원은 누구에게는 아픔이고,
누구에게는 교훈이며,
우리에게는 한 편의 기도가 된다.
해로와 함께라서,
그 무게가 조금은 덜 외로웠다.
함께 걷는 오늘이 언젠가,
진짜 ‘평화’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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