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와 걷는 호수의 시간

횡성호수길 5구간

by 조운

도시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해로와 나란히 걸었습니다.

바람도, 햇살도, 해로의 걸음도 모두 힐링이었어요.


횡성호수길은 강원도 횡성댐을 품은 호수를 따라 조성된 길입니다.

그중에서도 5구간, ‘망향의 동산’에서 시작하는 가족길은 평탄하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져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죠. 노약자, 아이, 그리고 반려견까지, 모든 발걸음을 받아주는 길이었습니다.


걷다 보면 호수 위로 부드럽게 번지는 햇빛이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숲길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한여름에도 서늘했고,

나무 그늘 아래 쉼터에서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고르게 됩니다.

타이타닉 전망대와 오솔길 전망대에서는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시원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망향의 동산에는 이곳이 품고 있는 시간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수몰마을의 흔적, 그리고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9호인 중금리 삼층석탑이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겹겹이 스며듭니다.


해로는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습니다.

바람 속에 섞인 풀 냄새와 흙 냄새가 궁금했던 걸까요.

작은 발걸음이 제 옆에서 일정한 속도로 이어졌고, 그 리듬에 맞춰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가을이면 단풍빛이 호수 위에 고스란히 내려앉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물결 위로 고요한 공기가 흐릅니다.

봄과 여름의 숲은 생동감 넘치는 초록빛으로 가득 차, 마치 길이 우리를 품어주는 듯합니다.


오늘의 산책은 1시간 남짓.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해로와 나만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길이 끝나도, 이 호수의 바람과 햇살,

그리고 해로의 발자국 소리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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