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포둘레길
짧은 숨이 오르기 시작할 즈음,
숲 사이로 바다의 빛이 스며들었다.
그 순간, 숨가쁨조차
풍경 속 한 조각이 되어버린다.
이 길은 길지 않다.
그래서일까, 초보 산행자도 부담 없이
발걸음을 맡길 수 있다.
나는 그 점이 참 좋았다.
동행자의 걸음을 헤아리는 길.
그 배려가 곧 이 길의 매력이다.
둘레길 걷기는
평온한 스포츠이자
삶을 닮은 여정이라면,
그 속에 스민 배려는
인생의 큰 포인트다.
해로의 발걸음이 가벼운 날,
나는 깨닫는다.
배려하는 삶이란,
굳이 거창한 게 아니라
숨가쁨 뒤에 맞이하는
이 잔잔한 풍경처럼
자연스레 스며드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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