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농다리 산책
조심스레 발을 올려놓는 순간,
“덜컥” 하고 마음이 먼저 긴장하게 되지만 로프를 부여잡고..
해로는 작은 발로 돌 틈을 살피듯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나는 괜히 숨을 고른다.
돌다리를 건너는 그 짧은 순간,
마치 둘이서만 아는 비밀의 모험 속에 들어간 것 같다.
콸콸 소리를 내며 바위에 부딫히는 물소리
돌다리 끝에서 좌측 길로 들어서면,
높게 솟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펼쳐진다.
해로는 바람결에 흩날리는
나뭇잎을 쫓듯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는게 너무 귀엽다
나는 그 작은 몸짓이 귀여워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햇살 사이로 반짝이는 해로의 눈동자가
숲속을 한껏 담아내는 순간,
숲길은 더없이 시원한 여름 산책로가 된다.
끝까지 다 가보지 못한 둘레길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해로의 꼬리가 ‘다음에 또 오자’ 하고
살랑이는 듯해 '그래 알았어' 하며 안아주게 된다.
아쉬움은 우리를 다시 불러주는 초대장이니까.
돌 위에서 시작된 작은 긴장,
숲길에서 피어난 따뜻한 웃음,
그리고 끝내 다 가지 못한 길이 남긴 여운까지
오늘의 여행은 해로에게 내가 보호자여서 더욱 특별한 느낌..
'우린 서로에게 필요해'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