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호수 위 하늘 산책

삼악산케이블카 애견동반

by 조운

주말 아침, 서울을 벗어나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마음은 이미 작은 여행을 떠나는 듯 설레였고
차 뒷좌석에 앉아 졸다 깨어난 해로가 창밖을 내다보며 귀를 쫑긋 세울 때마다,

그 설렘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하늘로 오르는 순간

삼악산 케이블카 앞에 섰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해로와 함께 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소형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리드줄과 매너벨트를 단단히 매어주었습니다.


곧이어 열린 캐빈 문.
작은 발걸음으로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온 해로는,

처음 마주하는 공간이 낯설었는지 제 옆에 바짝 붙어 앉았습니다.
케이블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유리창 너머로 의암호와 춘천의 풍경이 서서히 펼쳐졌습니다.

그 순간, 해로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마치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고요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작은 개의 눈에도 호수의 반짝임과 산의 흐름이 담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함께하는 여행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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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만난 바람

정상에 도착하니 호수 위를 스쳐온 바람이 한껏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 속에서 해로의 귀가 살짝 흔들렸고,

그 모습이 어쩐지 사진보다 더 오래 기억될 장면처럼 남았어요


여행의 끝자락에서

하산 후 잠시 들른 야외 카페.
나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커피잔 사이로,

해로는 조용히 몸을 웅크린 채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아마도 하늘을 오르내린 긴 여정이 작은 몸에는 낯선 피로로 남았겠지요.

그렇게 쉬어가는 모습조차도, 저에겐 고맙고 다정한 풍경이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하루

삼악산 케이블카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존재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바람을 느끼는 경험.
그것은 일상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선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 길을 오르게 되더라도,

오늘의 해로의 눈빛과 바람의 온도는 아마 똑같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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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