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이라고 들어봤나요
미국하면 흔히 떠오르는 도시 이름은 워싱턴 DC.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톤, 마이애미, 샌디에고, 시애틀. 이 정도가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하와이의 호놀룰루, 사이판, 괌도 있지만 그건 본토가 아니니 패스! 요즘 말많은 대한항공 직항편이 오가는 댈러스나 휴스턴까지 들어봤음직한 도시다.
오스틴(Austin)은 그 댈러스와 휴스턴 중간에 있는 텍사스의 주도다. 보통은 한국 개념이라면 도청소재지가 그 도에서 제일 크듯이 주정부가 있는 오스틴이 제일 커서 서울과도 직항이 있음 좋으련만 여긴 그렇지 않다. 텍사스여도 상업적으로 제일 발달한 도시는 바다 바로 옆에 있는 휴스턴이라 주한외교부 총영사관이 휴스턴에 위치해있다. 휴스턴은 작년에 허리케인 하비(Harvey)를 직격탄으로 맞아 엄청난 물바다가 됐었다. 댈러스는 한인교민이 많이 사는 도시라 (한국교민이 약 4만명 산단다.) 여기도 서울-댈러스행 직항이 있다. 다만 텍사스 Governor(주지사)가 살고 있는 오스틴만 직항이 없을뿐...
텍사스주에 있는 엘파소는(El Paso) 들어봤는데 왜 주도를 몰랐을까.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텍사스는 사실 미국 51개주에서 두번째로 큰 주(696,241㎢)다. 제일 면적이 넓은 주는 알래스카. 규모를 굳이 얘기하자면 한반도면적 세배정도 되는거니, 대한민국땅(99,720㎢)이 6개가 들어가고도 남는 주다. 그래서 오스틴에서 휴스턴 가는 것도 차로 세시간 반, 오스틴에서 댈러스 가는 길은 네시간정도 걸린다. 면적은 대한민국의 6배가 넘지만 인구는 3천만명 정도 되는듯하다. 넓은 땅덩어리이니 오스틴에서 엘파소 가는 거리는 차로 8시간이다.
텍사스증질유라고 예전에 들어본적이 있다. 세계에서 원유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3대 국제원유 중 하나지. (우리나라는 주로 두바이유를 쓰고, 브렌트유는 런던에서 거래되는 국제원유) 석유나는 동네니 만큼 주정부는 예산이 풍부하다. 텍사스 사람들의 여유로움은 풍족한 예산에서 나오는 것인지... 덕분에 휘발유는 저렴하다.
처음 오스틴을 가게 됐다는 신랑 말을 듣는 순간, "거기가 어디야? 텍사스면 사막인가? 로데오 타는 동네야?" 라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로데오 축제가 있긴 하다.)
사막동네를 예상하고 왔는데 이 도시 생각보다 숲이 우거졌다! 살다보니 꽤 쾌적한 도시가 아닌가!
알고보니 Austin 매년 US News 살기 좋은 도시 Top5 안에 꼽히는 도시라고 한다. 판교같이 뜨는 지역이라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Amazon 2nd Headquarter 유치도 애틀란타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인천에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자라섬엔 재즈페스티벌이 유명한 것처럼, Austin은 South by Southwest(SXSW) 음악 및 영화축제로 유명하다. 매년 봄 10일정도 이뤄지는 이 축제는 하루 입장권만 $120이 넘어서 아직 가보진 못했다. 그치만 한국에서도 유명한 가수들이 많이 온다. 이번엔 레드벨벳이 왔었다. 예전엔 빅뱅도 왔다고 들었다.
오스틴의 일상은 효리네민박 같기도 다이나믹하기도 하다. 도시에 차가 많아지는 현상이 유입인구가 많아지는 지표라 체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