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부르는 육아
퇴근길 맥주 한잔보다 더 달콤한 것
아기가 3개월에 들어서면서 등 센서가 발달해가고 있는 건지 안고 있지 않으면 잠에서 깬다.
낮에 하루 종일 아기띠를 하고 안고 있으면 허리가 나갈거 같다. 손으로 안아드는건 2개월차부터 손목에 무리가 가서 가급적 아기띠를 하는 편이다.
2개월차에 들어설 무렵 한 10일 정도 영아산통을 앓아서 어떻게든 아기를 편하게 재우려고 어화둥둥 내 사랑 둥기둥기 우쭈쭈를 시전했다. 역류방지쿠션을 편해하는거 같아서 (거기서 잘 잤단 소리) 한달동안 거기서 재웠더니 아기 머리가 납작해졌다. 소아과에 갔더니 아기머리가 flat head가 될 거 같다며 tummy time을 많이 시키란다. 더 심해지면 헬멧을 씌워야 한다고...
원래 낳을 때는 짱구였던 머리가 엄마 부주의로 납작해지는거 같다는 자책감이 편하게 썼던 역류방지쿠션을 방구석에 넣어버리게 했다. 가급적 안아주다보니 안지 않으면 자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아기를 많이 안아줘야 정서발달에도 좋다하고 이 시기에 이 예쁨을 만끽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많이 안고 있는거라면야.
하나밖에 없는 내 새끼, 엄마가 많이 안아줄게! 근데 엄마가 너무 허리가 아파서 맥주라도 마셔야겠어. 직장인의 애환을 잊게 하는 술 한잔이라 했던가. 아기 보는 엄마도 술 한잔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