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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빛 Sep 16. 2019

가끔 sns 계정이 무서워질 때가 있다

당신의 sns는 진짜입니까?

글감 : 밝혀지면 여러 사람이 다치는 비밀



 얼마 전 내가 가르쳤던 학생이 sns에 분노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사진이 마치 연인인 것처럼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는 사람을 신고하겠다고 저격한 글이었다. 하지만 그 계정은 주인 없는 계정이었다. 결국 범인을 잡지는 못하고 그 계정만 정지당했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지만 자신이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유부남은 마치 감성적이고 섹슈얼한 이미지의 남성인 것처럼 포장을 하고 계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유부남은 것을 숨기고 사는 곳도 이름도 직업도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사는 친구와 sns에서 만난 사람을 소개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피했지만 결국 그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 사람이 배신감에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게 되었다.


 아이가 예뻐서 그 사진을 sns에 올리던 엄마는 어느 날 자신의 아이 사진을 맘 카페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계정을 따라가 보니 자기가 올린 사진들이 다시 올라와 있었고 꽤 유명한 계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아이의 계정을 본 엄마는 아이 사진을 올리는 것을 멈추기로 마음먹는다.


 나를 팔로우한 사람이 궁금해서 그 sns를 따라가 보니 좋아요 500개에 얼마 혹은 팔로우 수를 확보한 계정을 만들어서 파는 불법 계정이었다. 실제 내 팔로우 중에는 이런 유령 계정이 종종 나타난다.


 sns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 좋기도 하지만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런 가짜 sns, 불법 sns, 사칭 sns 등을 만들어 내는 휴대폰을 보고 있자면 아마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가 아주 픽션만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여러 에피소드처럼 휴대폰의 정보가 공유되면 다치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생활인 줄 알면서 상대의 휴대폰이 궁금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 글은 공대생의 심야 서재 108일 글쓰기에 참여하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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