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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빛 Sep 17. 2019

지구에 물이 없다면...?

환경오염이 계속된다면..

글감 : 지금은 2100년. 지구에 물이 부족하다. 평범한 일상을 서술하라.


 "오늘의 속보입니다. 오염된 바닷물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성분을 분리해 정화수를 만드는 기술개발에 성공하였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로... 이에 정부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휴.. 모든 기술과 자본을 동원하더니 드디어 해냈구나. 우리 아이에게 내가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실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날이 오려나... 어릴 때처럼 요리를 해서 함께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날이 다시 한번 오려나...


  식사를 함께 하는 가족사진으로 시선이 이동했다. 우리 집은 물 전쟁 이후 할아버지 땅에서 수맥을 발견하여 부유했다. 하지만 점차 돈으로도 물을 사기가 어려워져 내가 5살 때 함께 따뜻한 밥을 먹은 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에게 따뜻한 밥을 먹인 적이 없다.


  아침에 어제 장을 본 식사 캡슐을 하나를 삼키고 이티슈로 소독을 하며 티브이를 보았다. 어릴 때 증조할아버지께서 바다에서 수영하고 할아버지와 목욕한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 저 죽고 말라비틀어진 바다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생기려나.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몸의 각질과 세균을 제거하러 에어박스의 공기 세기를 조정하고 천천히 그 안을 걷는다. 온몸에 초록, 붉은 레이저와 바람의 압력이 느껴진다.


 저런 기술을 만들다니 이제 외교문제에서 힘도 생겨서 물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물 전쟁 후 금지되었던 여행도 다시 갈 수 있으려나.


 옷을 입고 다시 한번 에어박스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입과 코를 막는 방독면을 고른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악취가 들어오지 못하게 중문으로 들어가 문과 문 사이를 진공상태로 바꾸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땅이 끓고 오염물질이 가득한 집 밖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 글은 공대생의 심야 서재 108일 글쓰기에 참가하며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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