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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행 Nov 24. 2020

오늘도 빠름



빨리 열차에서 내리고 싶고

빨리 부자 되고 싶고

빨리빨리빨리


배달의 민족이 아닌 빠름의 민족

뒤에서 치면서 앞사람보다 먼저 내리려는 사람들

출퇴근 시간 아닐 때도 마찬가지, 몸에  습관

몸도 잘 못 가누시는 어르신이 카트를 끌고 열차 출입문을 향해 뛰어간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급하신 걸까 아니면 삶의 흔적일까


정작 나도 출입문이 곧 닫힌다는 방송을 들으면서 뛸 때가 많다

다음 열차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왠지 손해를 보는 시간 같다. 막상 그 시간까지도 나의 삶일 텐데

어쩌면 우리는 대중으로서의 우리가 불만스러운 것은 아닐까?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면 열차 시간을 맞출 필요도 뛸 필요도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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