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열차에서 내리고 싶고
빨리 부자가 되고 싶고
빨리빨리빨리
배달의 민족이 아닌 빠름의 민족
뒤에서 치면서 앞사람보다 먼저 내리려는 사람들
출퇴근 시간 아닐 때도 마찬가지, 몸에 밴 습관
몸도 잘 못 가누시는 어르신이 카트를 끌고 열차 출입문을 향해 뛰어간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급하신 걸까 아니면 삶의 흔적일까
정작 나도 출입문이 곧 닫힌다는 방송을 들으면서 뛸 때가 많다
다음 열차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왠지 손해를 보는 시간 같다. 막상 그 시간까지도 나의 삶일 텐데
어쩌면 우리는 대중으로서의 우리가 불만스러운 것은 아닐까?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면 열차 시간을 맞출 필요도 뛸 필요도 없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