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호 Sep 05. 2021

'비즈니스 모델'이란?

비즈니스 모델이란 무엇일까? 폴 티머스라는 학자는 1998년 비즈니스 모델을 정의하면서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제품, 서비스, 정보 흐름의 구조와 사업 참여자의 역할이고, 두 번째는 사업 참여자의 잠재적 이익이고, 세 번째는 사업 주도자의 수익 원천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 폴 티머스가 말한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동남아를 여행할 때 많이 이용하는 그랩 택시는 택시를 원하는 장소에 부르고, 탑승하고, 택시 요금을 지불하고, 하차를 하는 과정 중에서 택시 기사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의 그랩 앱에서 내 위치가 정확한지 확인하고, 목적지를 입력한다. 그러면 호출 가능한 택시들의 목록이 뜨고 그중에 원하는 택시를 부를 수 있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4인승, 7인승 등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고, 오토바이도 부를 수 있다. 이때 그랩 앱에서는 목적지까지 얼마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준다. 예약된 택시(차량번호를 통해 확인)가 오면 승차를 하고, 목적지에 가서 요금을 지불하고 하차를 하면 된다.


그랩 앱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원하는 장소에서 쉽게 택시를 부르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현지어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택시 기사와 대화 한마디 없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요금을 미리 계산하여 알려주기 때문에 고객은 보다 안정적인 상황이 되고 요금 시비도 없게 된다. 그랩 택시의 기사는 승객으로부터 매번 평가를 받기 때문에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장점들은 폴 티머스가 정의한 비즈니스 모델의 첫 번째 요소 중 제품, 서비스, 정보흐름과 관련이 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와 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보의 흐름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내고 이를 구조화시킨 것이다. 그랩이 자신들의 사업에 택시 기사를 사업 참여자로 끌어들여 승객에게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긴 것도 비즈니스 모델 정의 중 첫 번째 요소인 '사업 참여자의 역할'과 관련이 있다.


폴 티머스가 말한 비즈니스 모델의 요소 중 두 번째는 '사업 참여자의 잠재적 이익'이다. 그랩의 사례에서, 사업 참여자의 잠재적 이익은 택시기사가 받게 되는 운임이다. 물론 그 운임 중 일부는 그랩에서 가져가게 되겠지만, 그럴지라도 그랩을 통해 보다 많은 승객을 유치할 수 있으므로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는 그랩을 활용하는 것이 활용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이득일 것이다. 이와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사업에 참여하는 '사업 참여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사업 참여자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폴 티머스가 말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세 번째 요소는 사업 주도자의 수익 원천이다. 그랩은 택시 기사와 고객을 연결하면서 얻게 되는 중개 수수료가 수익 원천이 될 것이다. 그랩은 택시 기사와 고객을 연결하면서 생기는 많은 정보를 통해 다른 수익 원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또 다른 수익 원천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수익 원천은 비스니스 모델을 처음 구상할 때 계획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사업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되었건 사업 주도자의 수익 원천은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작가의 이전글 사람들이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