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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르파트재 Nov 24. 2021

상처 받지 않는 비결

소소 일기



길건 짧건 인생을 살다 보면

나의 선택과 의지에 상관없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나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지나가는 바람처럼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힘든 상황이라면 괜찮겠지만

이놈의 마음은 하루에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자유분방함 덕분에

죽 끓듯 해서 참 버겁다.




얼마 전 참 원치 않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사람을 살리는 리더가 있는 반면 어떤 리더는 사람을 죽이는 몹쓸 리더가 있다.

내가 만난 리더는 안타깝게도 후자였다.

저 사람만은 아니길 바랬건만 왜 꼭 그런 예감은 빗나갈 줄 모르는 건지.....

더 심각한 것은 매일 가까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깊은 한숨이 나온다.

피할 수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차라리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로 바꾸고 싶다.  


물건이라면 교환 환불 신청서라도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사람으로 인해

상처 받은 내 영혼의 스크래치는 참 오래 남는다.

그래서 '상처 받지 않는 비결 처방전' 만들어 봤다.

어차피 상처는 작던 크던 받으며 살아갈 확률이 더 높을 테니까.....


처방전 하나. 상처 준사람을 최대한 회피한다.

처방전 둘. 상처 준 사람과 1:1로 맞선다.

처방전 셋. 내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고, 전부 쏟아낸다. 내 마음을 먼저 챙긴다.

나를 위해 고른 처방전은 3번째이다.


반백살을 살아오면서 속으로 참고 누르며 많은 날들을 살아왔다.

더 이상은 그렇게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참는 게 미덕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프거나 상처 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만약 슬프거나 상처 투 성로 쓰러져있을 때 위로할 상대가 없을 땐 어쩌란 말인가

대안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네 마음 다 안다."

"많이 힘들지?"

정도의 정답에 가까운 위로로는 스크래치 난 상처부위가 싸매 지지 않는다.

내적치유고 나발이고 고상한 위로보다는 '페르소나'(가면)을 내어 던질 용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쳤던 동화 속 재봉사처럼 감정을 쏟아낼 나만의 항아리를 파묻던지

어디 먼 들판이나 폭포에 가서 소리라도 꽥꽥 지르고 

눈이 퉁퉁 부울 정도로 시원하게 울어대기로 했다.


그놈의 몹쓸 인내며 가면은 벗어버리자.

내가 살아야지 타인을 돌볼 여력이 생기지 않은가?

고약한 암덩어리는 결국 마음의 속앓이가 쌓이고 쌓여서 고약처럼 덕지덕지 붙어 

우리 인생을 좀먹고

송 투리채 빼앗아버린다. 


마음의 암덩어리가 눈덩이처럼 커지지 않도록 나를 다독이자.

우린 사랑받아 마땅하다.

마음사전을 꺼내들자.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표현하자!

나를 살리는 말. 내 마음을 표현하는 말.

"너무 애쓰지 말아. 지금까지 잘 왔어" 

마음이 마음에게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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