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이라는 소년에게 "책을 지니고 있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지혜롭다" 말한 이야기를 들으며 책을 항상 날개 사이에 끼고 다닌다. 마침내 날개 사이에 책을 끼고 다니기만 하던 피튜니아는 펼쳐진 책을 보며 깨닫게 된다는 평범하지만 따뜻한 감동을 주는 내용이다.
"지혜는 날개 밑에 지니고 다닐 수는 없는 거야.
지혜는 머리와 마음속에 넣어야 해.
지혜로워지려면 읽는 법을 배워야 해"
<<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중에서
내가 책을 읽을 때 주의 깊게 보는 것 중에는 책의 작가에 대한 소개이다. 작가에 대해 전부는 아니어도 적어도 걸어온 길을 알 수 있다. 어떻게, 왜 작가가 되었는지 의문점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책의 작가 로저 뒤바젱은 스위스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다니던 회사가 파산하여 실업자가 되자 아들에게 보이려고 만든 그림책을 시험 삼아 출판사에 보낸 것이 그림책 작가로 데뷔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믹한 동물 캐릭터를 만들어 그림 속에 글과 버무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가로 내가 애정을 갖는 동화중에 하나다.
순수한 동기로 시작된 글쓰기와 습작들이 누군가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신비함을 맛볼 수 있다면 이 또한 글쓰기 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