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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르파트재 Mar 05. 2022

바람과 산책하기로 했다.

소소 일기






점심마다하는 간이 산책시간이다.

모두가 바람이 세다고

오늘 산책에  손사래를 친다.

그래서

혼자서

바람과 산책하기로 했다.



물웅덩이에 마른 잎 하나가 둥둥 떠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나뭇잎 하나 없는 제법 굵은 나무가 길가를 오롯이 지키고 있다.

춥지 않을까?

나무는 춥다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흔들릴 뿐...




돌담 사이로

겨울의 장벽을 허무듯

초록잎이 돌 틈을 비집고

용케도 빠득빠득 머리를 들이밀고 나온다.

그 모습이

왠지 나 같아서 한참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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