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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르파트재 Nov 27. 2023

       오늘 도화지는 쿠션이란다

와글와글 신나는 홈스쿨 미술 이야기






토요일 아침 9시. 초인종 소리가  띵동 띵동~~

아이들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부지런한 아이들은 오늘을 기다린 눈치다. 아침부터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선생님!"을 부르며 들어온다.


오늘은 정규수업이 아닌 특강수업이다.

오히려 평일에 바쁜 아이들은 스케줄에 쫓겨서 하고 싶은 미술 수업도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 온 나는 홈스쿨미술을 또다시 시작했다.

홈스쿨미술을 시작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예술은 본질을 연구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즐거운 샘물 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 그중에 미술은 자기표현의 수단이고 동시에 목적이 되기도 한다.

미술활동은 아이의 표현을 도와주고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이 필요한 이유는 아마도 그림을 통해 아이들만의 쉼의 정서를 받기 때문 일 것이다.

그렇다.

아이들의 마음의 온도와 말의 온도, 몸의 온도를 미술 안에 표현하는 시간이야말로

온전한 쉼이 된다는 것을 믿기에 아이들을 만나기로  시작한 것이다.



 



오늘은 도화지가 아닌 천이 화지이다.

"얘들아, 오늘 도화지는 무얼까?"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 앞에 놓은 크림색 쿠션으로 시선이 모여든다.

"오늘은 쿠션 위에다 마음껏 그릴 거야~"

  

아이들에게 오늘의 주인공인 쿠션을 만져보고 느낌을 이야기해본다.

"선생님, 천이 너무 부드러워요~"

"음, 저는 솜 위에서 눕고 싶어요."


먼저, 천위에 그리기 전에 아이들이 그리고자 하는 주제를  생각하고 아이디어스케치를 도화지 위에

그려본다.

패브릭물감, 패브릭마카, 패브릭크래용으로 쿠션 위에 스스슥 그리고 채색을 해준 뒤 준비해 둔 도장중에서 마음에 드는 도장을 물감을 찍어 꾹 용기 있게 찍어준다.

채색을 마친 쿠션을 잘 말린 뒤 몽글몽글 쿠션솜을 아이들이 직접 넣어준다.

이제 완성이다.!!



미술 속으로~~                                쿠션이 변신했어요!!





얼굴을 파묻고 잠시 낮잠을 자듯 눈을 감아보는 아이,

가슴에 쿠션을 꼭 안아주며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

이 행복한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오늘 밥상은 미술밥상으로 한 상 차려진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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