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는 세 개의 박스를 그려놓고, 그것을 채워가는 방법으로 한 편의 글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첫 번째 칸에는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나 전하고 싶은 것을 적고, 두 번째 칸에는 직접 혹은 간접 경험으로 채웁니다. 세 번째 칸에는 이 주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뒷받침 글을 적는 것에요. 세 개의 칸을 모두 채우고 나서, 전체 글에 대한 서론과 결론을 앞 뒤로 붙여 넣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핵심 신념에 대한 불편한 사실'에 대해 쓰고 싶다면, 첫 번째 칸에서 '핵심 신념이 항상 유익하지 많은 않다'라는 메시지를 적습니다. 두 번째 칸에는 글쓴이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는데요, ' 어려운 사람을 보면 반드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력히 올라온다.'와 같은 내용이 되겠죠. 세 번째 칸에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논거들을 적는 것인데요, 핵심 신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핵신 신념은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핵심 신념이 과했을 때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등을 논문 과학, 예술 지성, 미디어 자료 등을 인용해서 글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 칸을 모두 채우고, 서론과 결론을 앞뒤에 붙이면 되는 거죠.
쉬울 것 같은데도... 세 칸 채우기가 쉽지 않더군요
첫 칸을 채우기 위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더군요. 첫 칸을 채워야 하므로 일단은 정해봤어요. NLP 전제 중에서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는 것을 첫 칸에 적었어요. 우리 내면에서 형성되는 세계와 바깥 실제 세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지요. 좀 그럴싸하게 메시지를 적어보고 싶었으나, 딱 한 문장 적고 나니 더 이상 쓸 것이 없더군요.
그렇게 첫 번째 칸을 채운고 나서 두 번째 칸으로 시선을 옮기니까, 고맙게도 개인적인 경험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아주 오래전에 내비게이션 따라서 운전을 하다가 낭떠러지 막다른 곳에 다다른 경험이었는데요, 내비게이션 지도정보에 현실에서의 길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내비게이션 안내만 믿고 따라간 거죠. 이 이야기를 두 번째 칸에 쓰고 싶었는데,스토리로 꾸며내는 것이 잘 되지 않아서 빈칸으로 두고 세 번째 칸으로 옮겨갔어요. 두 번째 칸 채우기 실패!!. ㅠㅠ
세 번째 칸에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논거를 채우는 것인데요, 이런!,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막막하게 멍하니 빈칸만 보고 있다가 NLP 교재를 다시 꺼내서 처음부터 요약을 하게 되더군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니 세 번째 칸을 채우는 것도 실패!! 했습니다. 결국 세 칸 모두 채우기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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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칸 채우기 실패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오늘 세 칸 채우기 글쓰기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한 편의 글이 나오기 위해 필요한 주요한 세 가지 요소를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어요. 먼저, 첫 번째 요소는 글쓴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인데요, 사실 저는 이것도 크게 염두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두 번째 요소는 그 메시지를 풍성하게 해 줄 글쓴이의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글쓴이가 몸으로 체험한 경험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생명을 불어넣죠. 세 번째는 메시지를 받쳐줄 객관적인 자료 수집이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그동안 제가 놓치고 있던 것이 더욱 여실하게 드러났어요. 박사 공부 과정에서 읽었던 주옥같은 논문들을 내 언어로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 다른 사람의 책을 읽고 배움을 삼지만 그것을 내 언어로 표현해 놓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무리 훌륭한 글을 읽고 보아도 내 언어로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어요.
오늘 아침 세 칸 채우기 실패를 정리하다 보니 하루 삶을 대하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먼저, 첫 번째 질문은 첫 번째 칸과 관련이 있는 질문인데요, 오늘 하루 내가 행위하고자 하는 것에 주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에요. 이 질문에서 '메시지'는 오늘 하루 삶에서 내가 말하고 행위하는 '의도'와 연결되는군요. '오늘 하루 나의 마음은 어떤 의도를 지녀야 하는가?...' 이렇게 질문이 바뀔 수 있겠어요두 번째 이어지는 질문은 두 번째 칸에 해당하는 개인적 경험과 관련이 되는데요 '메시지 혹은 의도대로 행하기 위한 행동은 어떠해야 하는가? 오늘 나는 나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주고 싶은가?'가 떠오릅니다. 세 번째 질문은 세 번째 칸에 해당하는 것으로, 메제지와 경험에 대한 객관성을 지니는 것인데 ' 하루 삶의 메시지와 의도, 행위들은 관계와 상황에 합당한가? '입니다.
'세 칸 채우기' 실패가 오늘 하루 살아가 마음 길을 내어주네요.
오늘은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에요. 제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하지 않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그들을 만나는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필요한 날인데요, 세 칸 채우기 실패를 통해서 '오늘 하루 살아갈 마음의 길'을 내다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 저의 메시지와 의도는 '조화의 길'이고, 조화로움을 향한 '경험'이 나와 상대에게 일어나도록 말하고 행동해 볼께요. 조화로움으로 향하는 것이 오늘 일로써 만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됨을 그들도 동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