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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캄JoyCalm Mar 19. 2024

그녀의 마음에 밝은 볕이 든다

그녀가 말한다.

마음이 온전치 못하다고.


머뭇하더니

우울하단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란다.


몸만 멀쩡한 게 싫다며

 번이고 눈시울을 붉힌다.


그녀에게 말한다.

나는 그대를 볼 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그대는 어떠냐고 물었다.

그녀도 나를 볼 수 있어

좋다면 배시시 웃는다.


그래서 세끼 손가락 걸며 약속했다.

세상볼 수 있는 눈에 감사하자고.

귀에, 코에, 손가락에 감사하자고.

살아 숨 쉬는 몸에게 감사하자고.


그녀가 그녀의 눈에 감사하다고

나를 따라 말하더니

환하게 웃는다.


그녀의 하얀 이가 다 보인다.


온전하지 않다던

그녀의 마음에 밝은 볕이 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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