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읽혀지는 경험이 삶에 대한 사랑'으로

꺼억꺼억 소리 내며 사는 삶에 온기가 더해지를

by 조이캄JoyCalm

<세계철학사에서 길어 올린 한 문장>

고대 그리스에서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등에 스여 남겨진 저작은 오랜 세월에 걸쳐 다시 필사되어 새롭게 남겨지지 않는 한, 마모와 파손 등으로 인해 읽을 수 없게 되고, 머지않아 소멸해 버렸다. 읽히지 못하는 저작은 잊혀간다. 반대로 단순히 읽힐 뿐만 아니라 카논으로서 존중받고 그 책에 대해 주석이 쓰인 일부 저작은 더욱 널리 읽히고 전통으로 형성해 나간다. <세계철학사 2권 31쪽>

<한 줄 철학>

읽히지 못하는 경험은 사라진다. 기록되지 못하는 경험은 개인의 기억 속에 갇혀 생명을 갖지 못한다. 경험이 글로 기록되는 과정에서 더욱 깊은 색과 맛과 향이 더해진다. 하찮은 경험이 낱낱이 기록되면서 의미가 더해지고 배움을 건네준다. 그 경험은 타자로 건너가 읽히며 다시 그에게서 새로이 번역된다. 이렇게 기록되고 읽히는 누군가의 경험은 다른 이의 경험으로 재탄생하고 확장된다. 매 순간의 경험을 깨어 알아차리고, 음미하고, 그 경험에 생명을 불어넣어 타인에게 전해지는 것. 그것은 경험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크고 작은 경험을 글로 기록하고, 그것이 타인에게 읽히며 의미 있는 주석이 붙어, 꺼억꺼억 소리 내며 살아내는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일상에 온기가 더해져 '삶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의 마음을 스스로 기록한거에요. 작은 체구에 다양한 감정과 생각, 바람들이 가득하답니다. 5년전 기록된 그들의 경험을 보니, 제 마음에 온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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